청명한 가을 … 테마별 수목원서 힐링
청명한 가을 … 테마별 수목원서 힐링
  • 홍순황 기자
  • 승인 2021.09.1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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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기획 / 이곳이 코로나 힐링지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100년 된 향나무·800여년 된 느티나무 등 노목 볼거리
산책길 걸으며 피톤치드 만끽 … 선인장 이용 장식도 눈길
마스코트 `곰' 먹이주기 체험·수백마리 비단잉어 등 인기

벌써 1년 반.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갖가지 규제와 제약, 비대면이 일상화 됐고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힐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세종시 대표 수목원 베어트리파크에서 맘껏 자연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지난 2009년 개장 이후로 12번째 가을을 맞는 베어트리파크. 10만평의 대지위에 테마별로 꾸며 놓은 수목원을 제대로 즐겨보자.
 

# 식물원
푸른 가을 하늘과 조화를 이루는 수목들이 즐비한 식물원은 수목의 종류와 콘셉트에 따라 나뉘어 있다.

송백원(松柏園)은 백송, 취설금 등 우리나라의 희귀한 소나무를 수집해 조성한 소나무정원이다. 바로 옆으로는 수령 100년 이상 된 향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된 향나무길이 나오고 흙길을 걸으며 향나무와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송파원은 설립자가 60년대부터 수집하고 가꾸어온 노목(老木)들로 조성된 정원이다. 800여년의 위용을 뽐내는 느티나무를 포함해 보존가치가 큰 자연유산들이 가득하다.

하계정원은 향나무 고사목(枯死木)으로 이뤄진 정원으로 내부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최근 설치한 포토존은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

야생화 동산은 국내 산천에 서식하는 야생화를 모아둔 산책로로 시골집 뒷동산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야생화 바위틈 사이로 쏟아지는 작은 폭포와 동산 가운데 위치한 호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는 청명한 가을과 어울려 시원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분재원은 황금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연못을 중심으로 수십 그루의 분재가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주목, 소나무, 향나무 등의 송백분재와 소사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의 잡목(낙엽)분재, 철쭉, 매화의 화목분재, 모과, 꽃사과, 석류의 과목분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만경비원은 선인장, 괴목, 나무화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내부에 작은 쉼터가 있어 여유로운 구경이 가능하다. 복층 구조의 온실로 아래층은 숲의 분위기로, 위층은 암석원으로 이뤄져 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다.

특히 선인장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장식들은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동물원
베어트리파크가 다른 수목원과 차별되는 점은 마스코트인 곰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베어트리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처음 만나는 오색연못에서는 수백 마리의 비단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먹이를 주면 순식간에 몰려드는 비단잉어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애완동물원은 꽃사슴, 원앙, 공작새, 다람쥐 등 다양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겨울철 태어난 새끼반달곰들이 가을이 되면 처음으로 야외생활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인 곰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불곰과 반달곰동산이 있으며 나이에 따라 우리를 나눠 생활한다. 가을 햇살 아래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재빠르게 나무에 오르거나 쳇바퀴를 돌리며 장난치는 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 최고의 인기 코스이다.

특히 곰들의 재롱을 볼 수 있는 먹이주기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체험이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얻으려고 앞다리를 들고 뛰거나 손을 흔드는 등 저마다 개인기로 재롱을 부리는 곰들을 보다 보면 어느샌가 곰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게 된다.

# 산책로
식물원과 동물원뿐 아니라 잘 가꾸어진 산책로도 베어트리파크를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다. 더욱이 가을에는 산책로 곳곳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을 만나 볼 수 있어 가을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베어트리정원은 좌우대칭의 입체적인 조형미가 아름다운 곳이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향나무와 소나무를 배경으로 쏟아지는 통나무폭포수가 상쾌함을 전해준다. 이맘때면 여름부터 식재해둔 코스모스가 곳곳에 피어나 정원을 가득 메운다. 풍성한 코스모스 밭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조성돼 있다.

곰조각공원은 `새총곰 이야기'라는 동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테마공원이다. 공원에는 장난꾸러기 새총곰의 일생을 담은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다. 익살스러운 포즈의 곰 조각을 따라 하며 사진을 찍는 관람객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는 푸른 하늘 아래 확 트인 수목원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 맞은편의 단풍낙엽산책길은 1년에 한 번, 가을에만 개방하는 산책로이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로 이루어진 산책길은 잘 가꾸어진 정원과는 다른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산허리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숲 속을 거닐 듯 여유롭게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의 정서를 담은 포토존과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마련된 소품들 또한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가족사진을 찍고 감성 글귀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거나 중간 중간 마련된 쉼터도 하나의 포토존 역할을 해주어 산책길을 걷는 즐거움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세종 홍순황기자
sony227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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