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국제문화재산업전을 다녀와서
경주 국제문화재산업전을 다녀와서
  • 이미란 충북도문화재硏 유물관리팀장
  • 승인 2021.09.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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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이미란 충북도문화재硏 유물관리팀장
이미란 충북도문화재硏 유물관리팀장

 

경주에서 국제문화재산업전이 개최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유일의 문화재·박물관 관련 전문전시회로 문화재 각 분야의 산업기술과 문화재 종사자가 정보를 교환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는 행사다.

올 행사도 문화재 보존과 안전·방제, 수리복원, 매장문화재,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 문화재 활용분야 등에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졌다.

문화재활용관에는 매장문화재조사 기관과 문화재청·유네스코 관련 업체 등이 참가해 활용분야 전시관을 구성했다.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도 진천과?옥천지역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전국에서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홍보하였다.

문화재활용관에 전시된 자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자료는 VR로 재현된 해양발굴 체험이었다. 관람객들이 가상현실로 바닷속에 묻힌 유물을 직접 발굴하면서 문화재 발굴을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였다. 최근 들어 문화재 조사 현장에서도 문화재 발굴 체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해양에서 이루어지는 발굴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VR전시회에서는 가상현실로 재현해 바닷속에서 진행되는 발굴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재 브랜드관에서는 전통의 자개와 옻칠, 유기가 포인트를 이루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해 좋은 반응도 얻었다. 또 문화재산업관에서는 문화재를 분석하고 보존하는 업체들이 참여해 문화재 조사에 활발하게 도입되는 드론, 3D측량기, 측량관련 프로그램, 문화재 보관·관리에 필요한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관은 전동 휠을 타고 전시공간을 측량하도록 구성돼 있었다. 측량된 데이터가 전동 휠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3차원 공간을 연출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유구와 유물을 3D로 측량해 이를 활용 가능한 자료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활용 자료를 많이 얻을 수 있어 문화재 관련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드론과 3D 측량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싼 가격과 운용 방식의 어려움으로 대중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근래에 드론과 측량 기술이 발전하면서 운용방식이 쉬워지고, 가격대도 인하되면서 문화재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문화재 수장 공간 구성에 필요한 문화재수납 시스템과 문화재의 보관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유해물질 발생을 차단하는 여러 첨단 장비가 소개되었다. 이중 유해물질 차단 장비 등은 최근 발달한 미세먼지 차단 기기와 공기청정기술의 발달이 문화재 보관 시스템과 접목된 형태로 선보여 변화상을 엿볼 수 있었다.

경주 문화재 산업전을 통해 문화재 조사와 활용에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기술이 도입되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딱딱하고 지루하게 생각될 수 있었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다채롭게 바뀔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많이 존재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문화재 산업전은 문화재청을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에서 주도하여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문화재분야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국가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자료 분석과 가상현실프로그램 등은 아직까지 조사기관에서 분석·제작하기에는 많은 시도를 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이 대중화되어 이러한 기술이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날이 빠르게 다가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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