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체육회’ 홀대, 제정신인가?
‘노인체육회’ 홀대, 제정신인가?
  • 권영정 충주시노인체육회 이사
  • 승인 2021.08.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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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권영정 충주시노인체육회 이사
권영정 충주시노인체육회 이사

 

지난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국가와 지자체가 노인체육 지원을 의무화하여 지역마다 노인체육회가 결성된 후, 65세 이상은 자동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딴지를 거는 무리가 있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여든이 훌쩍 넘은 원로는 “에이 고얀 것들, 천한 짓이고 불효다!”라고 싸잡아 질타하며 피켓까지 들 기세여서 임계점을 넘었다.

최근, 대한노인회 충주시지회는 충주시노인체육회를 갈등으로 몰아가 강하게 항의받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또, 지자체는 “노인체육은 노인회에서 관장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는 답변을 내놔, 입법 취지를 무시하고 소관 부처도 모르는 궤변이라며 세상이 시끄럽다. 이는 결코, 배타적 감정에서 나온 목소리가 아니다.

올해 7월 말 충주시 노인 인구는 4만2964명으로 총인구 21만4228명(지난해 동기보다 972명 감소) 대비 20.06%로 ‘초고령 사회’다.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7만 명. 이는 민간 주도의 ‘주거 밀착형’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덕택이다. 이 점을 알아차린 노인체육회에서 마침내 ‘건강 100세, 행복한 삶’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체육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라는 법이 있는데 과연 이행한 실적이 있나? 없다면 직무 유기다. 방법을 그르쳐 사태를 악화시키고,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무능(無能)에 가깝다. 무기를 주었는데 쏘지 못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대한체육회도 도쿄올림픽에서 45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성적을 반성하고 국제스포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지, 전문성을 향해 갈 길을 가는 노인체육회를 넘보아서 되겠는가.

노인 체육시설은 통계조차 없다. 70세 이상 노인 중 공공 체육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비율이 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게이트볼장, 그라운드골프장, 파크골프장이 전체의 6.3%에 불과하여 낯 뜨거운 민 낯이다. 영국의 경우, Active Aging(활성 노화) 기금을 운용하고, 네덜란드는 국립노인운동촉진재단에서 노인 체력검사를 권유하고 있으며, 호주도 전용 웰 에이징(건강한 노화)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이 같은 성공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려는 충주시노인체육회에 “그래, 시범으로 한번 해 봐라”라고 응원하며 협력할 일이지, 대립각을 세우고 적대시하는 심보는 고약하다. 노인체육을 활성화하면 노인 1인당 연간 46만원의 의료비가 절감된다고 한다. 충주시로 보면 연간 200억원이다. 그런데 왜 불통인가.

꽃길을 가는 데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지난해 10월 창립한 충주시노인체육회(회장 김진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유지의 성원에 힘입어 읍면동까지 현판을 달고 깃발을 꽂았다. 행사장은 환호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회원 수 1천여명을 배가하는 중이다. 전문병원과 MOU를 체결하여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지자체에서 일 푼의 지원도 없이 말이다. 이 단체의 비전(vision)에 가슴이 뛴다. 최적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남·북한, 일본, 중국이 참가하는 ‘충주 극동4국노인체육대회’의 개최다. 이미 통일부와 중국 안후이성노년체육협회와 면담한바 고무적이다. 어디 이뿐인가.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충주역세권 등에 노인체육 인프라를 구축하여 세계인의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에 치러질 지자체 선거에서 지사와 시장과 의원은 누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가? 구세주를 기대한다. 후보는 중차대한 노인체육 사업을 공약으로 채택하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유권자로부터 관심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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