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충북도의원의 비뚤어진 언론관
박상돈 충북도의원의 비뚤어진 언론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7.13 20: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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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충북도의회 박상돈 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8)의 비뚤어진 언론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지난 9일 소관부서인 충북도 공보관실 업무보고 시“정책제안을 한다면 이제 지면을 발행하는 신문을 평가해 언론사에 보조금을 준다거나 사업비를 준다거나 하지 말고, 인터넷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 클릭 수 등을 연동해서 예산편성을 하는 것도 앞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앞으로 충분히, 신중히 검토했으면 하는 이유는 청주의 경우 핸드폰 문자로 어르신들 실종 문제를 알고 있다. 오늘 난 사건 사고를 내일 지면으로 보는 것, 시민·도민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건을 다음 날 보는 것은 식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官,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지방지 구독률은 낮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먼저 도내 각 행정기관에서는 지역일간지 지면을 평가해 보조금을 주는 사실이 없다. 각 기관의 정책이나 축제 등 도민들에게 알려야 할 사항이 있을 경우 정책광고를 집행할 뿐이다. 정부도 연간 2452억원에 달하는 일간지 등 인쇄 매체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지역일간지를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매체로만 해석해 식상하다고 한 대목도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다.

지역일간지는 매일 발생하는 사건·사고와 정책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시의성이 없는 정치, 경제, 문화, 지역동정, 오피니언 등의 보도량이 훨씬 많다.

지방일간지 구독률이 낮아 인터넷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자신이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했던 점에서 지난해 말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이해충돌논란'을 떠오르게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4년 청주일보라는 제호의 인터넷 언론을 창간한 뒤 2012년 청주시의원에 당선되기 직전까지 운영했다. 실제 보도는 2009년부터 이뤄졌다. 박 의원은 2012년 이후 청주일보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정책제안을 한 것이고, 지역일간지를 폄하했다고 하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의 지역언론 폄하발언은 이번뿐이 아니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3월 열린 청주시의회 16회 임시회에서 청주시 공보관실 업무보고 시 “충분히 겸직신고를 했는데도 의원들의 직업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가 된다”며 “보도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기자들을 `계도'한 적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당시 청주시의원들의 겸직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기자를 행정기관의 계도대상으로 인식한 발언으로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결국 박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사과했다.

박 의원은 재선 청주시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충북도의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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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수 2021-07-23 15:18:31
지역신문에 세금으로 정책광고비가 집행된다는 사실을 이 기사를 보면 알았습니다.
도의원의 언론관이 비뚤어졌는지 세금으로 정책광고를 집행하여 충청타임즈를 계속 먹여 살리라고 하는 기사를 빙자한 종이 낭비인지는(발행은 되나요? 본적이 없어서) 청주시민들이 판단하겠지요. 정말 정말 힘들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자영업자로, 이래서 망하는 신문사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날도 더운더 더 열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