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 등교 방안에 대해서
2학기 전면 등교 방안에 대해서
  •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 승인 2021.06.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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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코로나19 이후 “정상입니다”라는 체온계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오늘도 정상이다. 예전에는 정상, 비정상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이제는 아니다. 반드시 정상이어야만 한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정상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학교는 아직도 비정상이다. 많은 학교가 1/3 등교이거나 2/3 등교로 학생들은 오늘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얼마 전 교육부가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2학기 전면 등교 방안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1단계는 1학기에 등교 인원을 우선 확대하는 방안으로 거리두기 2단계의 경우 기존에는 학교 밀집도 원칙을 1/3 등교에서 2/3 등교로 확대하는 것이고, 2단계는 방학을 이용 전 교직원과 고3 학생 백신 접종과 함께 방역 인력을 지원하여 철저한 준비를 한 다음, 3단계로 2학기에는 거리두기 1.2단계 시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논란과 우려가 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상의 가치이다. 누구도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 등교를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2학기 전면 등교와 관련하여 설문 조사한 내용을 보면 학부모 90.5%, 교원 70.3%, 학생 69.7%가 찬성을 하였다. 충북에서는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6월 21일부터 전면 등교를 우선 실시하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필자는 전면 등교 아니 교육의 정상화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경우는 주간 평균 확진자가 8천여 명인 상황에서도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비판적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의 주장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인 만큼 그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학교의 비정상적 운영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학생들은 학습 결손, 정서 및 습관 문제, 사회성 문제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실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심각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문제들 중 특히 심각한 것이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라고 할 수 있다. 학습 결손은 한번 발생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학습 결손은 지속적인 학습 지체로 이어져 학생들의 학습 역량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교육부는 6월 2일 202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다. 발표에 의하면 국, 영, 수, 모든 과목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은 하락하였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은 상승 폭이 컸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만 보면 2017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의 원인을 모두 학교의 비정상적 운영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는 없다. 온라인 학습은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갖추고 있거나 학생을 캐어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 학생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제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에 익숙해지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편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자기통제 능력이 없는 학생이라면 이러한 유혹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렵기에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를 해야 한다. 학교에 등교를 하여 대면 수업을 통해 학습 결손을 보충해야 한다.

다른 학생들과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며 사회성도 기르고 친구들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도 도모해야 한다. 학생의 건강, 안전과 학교 정상화를 양자택일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희망인 학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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