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온달산성 이야기
단양 온달산성 이야기
  • 정춘택 충북문화재硏 조사연구2팀장
  • 승인 2021.06.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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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정춘택 충북문화재硏 조사연구2팀장
정춘택 충북문화재硏 조사연구2팀장

 

단양 온달산성은 단양군 영춘면의 성산에 위치한다. 온달산성에 올라가 보면 그 위로 소백산맥이 웅장하게 보이고, 아래로는 남한강과 남천이 합류하여 유유히 흐르고 있어, 육상교통로와 수운 교통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에 이 산성이 입지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단양 온달산성이 위치한 영춘 지역을 포함한 남한강 유역은 고구려와 신라가 한강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수없이 싸웠던 곳으로, 고구려의 온달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우리가 익히 아는 고구려의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에 관한 전설인데, 고구려 영역이었던 이 죽령 지역을 신라에 빼앗기가 되자 온달장군은 “신라에게 빼앗긴 죽령을 되찾지 않으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출전하여, `아단성'아래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화살을 맞아 전사하게 된다. 이후 장사를 지내고자 하였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공주가 와서 “죽음과 삶이 결정되었으니, 그만 돌아가시지요.”라고 슬피 울자 드디어 관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온달산성이 위치한 이곳 영춘 지역에 고구려가 `을아단현'을 설치하였다는 기록이 적혀 있기도 하고, 조선시대 『여지도서』에는 고구려왕의 사위였던 온달이 이곳에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쓰여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들어 학계에서는 온달이 전사한 `아단성'을 이곳 단양 온달산성으로 비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온달산성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학술조사가 진행된 후 고고학적 자료가 점차 축적되면서 그동안 막연히 고구려의 성으로 여겨진 온달산성에서 고구려의 그것보다는 신라 성곽의 특징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온달장군이 전사했던 `아단성'은 고구려의 유물이 출토되어 고구려의 산성으로 판단된 서울 아차산성으로 비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온달산성은 죽령로를 이용해 남한강으로 진출하여 한강 유역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신라에 의해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최근 학계의 주된 의견이다.

이처럼 온달산성과 온달의 연관성과 산성의 축조세력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뜨겁게 논쟁 중이다.

앞으로 온달산성과 그 주변에 대한 조사가 좀 더 이루어진다면 온달산성의 실체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단양 온달산성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문화재 분야에서 저명한 유홍준 교수가 답사한 수많은 유적지 가운데 꼭 집어 `알·쓸·신·명'5위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알·쓸·신·명'이란 `알아두면 쓸모있는 국내의 신비한 명소'로서 우리나라에서 꼭 가봐야 하는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단양 온달산성에 올라가 보면 성벽의 유려한 곡선과 그 아래 흐르는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왜 이 산성이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산성'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지쳐가는 요즘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유서 깊고 아름다운 단양 온달산성을 찾아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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