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자' 최양업 신부 창작 오페라로 기린다
`가경자' 최양업 신부 창작 오페라로 기린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6.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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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출신 박영희 작곡가 `길 위의 천국' 국내 초연
청주예술의전당서 11월 13~14일 무대
류한영 베드로 신부·고연옥 작가 대본
지휘 지중배 로마노 - 무대·연출 이수은
최양업 신부 초상화, 박영희 작곡가
최양업 신부 초상화, 박영희 작곡가

 

동북아시아 증거자 중 최초로 복자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최양업 신부의 업적을 한국의 성악가, 연주자, 배우들이 대단원 창작 오페라로 무대에 올린다.

(사)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유럽 현대음악계의 대모로 평가받는 박영희 작곡가의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을 올가을 초연한다.

공연은 올해 11월 13일부터 이틀 동안 청주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1월 20~21일), 광주 빛고을문화회관(11월23일)에서 열린다.

최 신부의 삶을 기리는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청주교구 류한영 베드로 신부와 고연옥 작가가 대본을 썼다. 예술감독 및 지휘에는 독일 트리어시립극장, 울름극장의 부총음악감독을 역임한 지휘자 지중배 로마노가 위촉됐다. 무대·연출에는 독일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 이수은 루치아가 참여한다.

최 신부 역은 한국인 최초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가든 주역의 테너 박지민 바오로와 독일 브레멘극장 전속 솔리스트 김효종이, 성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역은 바리톤 김종표, 어머니 이성례 마리아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계화, 그 시대를 살아온 수많은 여성을 함축하는 바르바라 역은 소프라노 장혜지가 맡는다. 노이오페라코러스,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충북 청주 출신인 재독 작곡가 박영희 소피아 교수(75)는 2002년부터 최양업 신부에 대한 연구와 함께 작곡을 꾸준히 해오며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오페라를 작곡했다. 박 교수는 최 신부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사향가'를 복원, 오페라 속에 직접 담아낼 예정이다.

한편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는 조선 후기 한국의 첫 신학생 3인 중 1인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한국인 사제가 된 인물이다. 라틴어로 된 교리 등을 한글로 번역했다. 당시 박해를 피해 산골에 숨어 지내던 신자들이 손쉽게 천주교 가사를 배울 수 있도록 당시 조선 사회에서 많이 불리던 가사(歌辭) 양식을 활용해 천주가사를 창작한 업적도 남겼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신학생을 양성하고 가난한 신자들을 보살핀 최 신부의 학식과 성덕을 기려 그를 `가경자'로 선포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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