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한국 최초 온라인쇼핑몰 인터넷 인터파크가 오픈했을 때 사람들은 비웃었다. 특히나 의류는 입어보지 않고 만져보지도 않고 구매한다는 것이 회의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온라인으로 의류를 구매하는 일은 일상이자 취미가 되었다. 젊은이들은 흔한 일이 되었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오프라인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의 전환이 더 가속화 됐다. 중저가의 의상에만 국한될 것 같던 온라인 시장이 이제는 럭셔리 브랜드조차 온라인 패션쇼와 광고,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면에 보이는 색상도, 핏도 특히 질감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 동영상 생방송을 통해 의류를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의 의류들이 요즘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라방은 상거래방식이 TV홈쇼핑과 같으면서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방송 중 시청자들이 채팅창을 통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등 시청자들의 생생한 반응이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 의류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의류쇼핑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화면으로 색은 대충 파악하더라도 톤을 정확히 알아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가격도 품질의 절대치라고 할 수 없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같은 옷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재고를 털어내야 할 땐 세일 폭이 최대로 커지고 유행 안 타는 디자인에 질 좋은 옷은 그 계절이 끝날 즈음 아울렛 사이트가 가장 싸다. 인기 없을 만한 허점이 있어 1~2년 이상 재고로 남은 제품을 최저가로 팔기도 하는데 소비자의 안목이 필요하다.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는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하는데 `교환, 환불 불가'조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이즈는 다양한 사이즈가 더 좋은 스타일을 보장한다. 물론 본인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기본으로 하는 체형이 다르므로 같은 치수여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옷의 실측 사이즈를 자신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비슷한 스타일의 자기 옷 치수와 비교하는 방법도 좋다. 어떤 브랜드는 마른 체형이, 어떤 브랜드는 볼륨이 있는 체형이 어울릴 수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웬만한 브랜드 옷을 다 입어보고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어떤 이는 백화점에서 구입하려는 옷을 입어보고 집에 와서 온라인상에서 할인을 받아 구매하기도 하지만 신체 사이즈, 체형이 나와 비슷한 모델에게 어울리는 옷이 나에게도 어울릴 확률이 높다.
온라인이 주요 판매 채널이 되면서 가격을 저렴하게 할인하려 하다 보니 소재의 하향평준화는 갈수록 심각하다. 100% 실크였을 블라우스가 폴리에스테르로 이뤄지지 않나, 캐시미어나 메리노울 100%일 법한 스웨터가 울은 10%로 생색만 내고 대부분 아크릴로 나온다. 소재가 나쁜 옷은 보기에도 품격이 떨어지지만 보온력이 떨어지거나 드레이프성이 제대로 생기지 않는 등 온라인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을 곧 드러내게 된다. 특수한 기능성 의류가 아니라면 캐시미어, 메리노울, 실크, 코튼 등 좋은 천연 소재를 많이 사용한 것일수록 좋은 소재다.
봉제 역시 재봉사의 기술에 따라 원가가 달라지므로 백화점 제품과 온라인 상품의 봉제사가 다르다, 따라서 사진을 최대한 확대해서 밑단, 단추 구멍, 옷깃 끝, 잔주름 등 세부 봉제와 흐물흐물 늘어지지 않고 탄탄한지, 천이 이어진 옆선의 무늬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쇼핑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 비대면으로의 패션상품 구입도 온라인 쇼핑 경험이 쌓여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내공이 올라가고 더 좋은 조건에서 사게 된다. 성공 경험이 쌓인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도 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