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런 코로나시대 ‘2030’재테크
우려스런 코로나시대 ‘2030’재테크
  • 신원진 NH농협은행 가경동지점장
  • 승인 2020.07.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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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원진 NH농협은행 가경동지점장
신원진 NH농협은행 가경동지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속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기조가 20~30대 젊은이들이 주식시장에 눈에 돌리게 한다는 뉴스가 잇따른다. 월급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젊은이들이 소액 투자라도 시작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심산일게다.

관련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청년층 유입이 눈에 띄고 있는데 한방을 노리며 주식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청년 투자자들이 위태롭게 보여지기도 한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 말이다.

최근 한 뉴스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활동계좌수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935만개로, 이 중 20~30대의 투자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했다. 또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의 연령대별 현황에서 20대 이하가 2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2년 평균(22.9%) 대비 3%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30대가 26%, 50대 이상이 24.3%, 40대가 23.1%로 뒤를 이었다.

올 들어 코로나19 변동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급격하게 는 것은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우량주를 사기 좋은 때라는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젊은 개미' 유입이 주목되고 있는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서도 30대 투자자가 29% 비중을 차지해 2017년 넷마블 청약 당시(14%)와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이 고착화 돼버린 청년층에게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이 기회로 인식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요즘 젊은층은 취업난과 함께 `개천에서 용난다'는 시대가 가버렸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한 방을 노리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현재 집값이 아무리 뛰어도 본인들은 사지 못하는 세대”라며 “어떻게든 작은 이윤이라도 남기기 위해 주식에 넣고 희망에 기대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려 충분한 이해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거나 무리하게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뛰어들수록 `나도 그 대열에 서야지'하며 나중에 후회할까 싶은 투기 심리가 생기게 되는데 지나치게 따라하기보다 우선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히 공부를 해야 한다. 관련 뉴스를 꼼꼼히 챙겨 보거나 재무제표와 산업 등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파고들어야 한다.

20~30대 젊은이들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 세대다. 신중하고 착실하게 공부하며 장기적으로 준비해 가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섰을때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주변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불확실성의 경제 구조에서 자칫 섣부른 판단으로 창창한 미래를 어둡게 할까 염려된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내 돈의 안전성을 예측할 수 있는 곳은 시중은행이다. 단기간의 일확천금은 아니라도 차곡차곡 쌓아가는 맛은 예나 지금이나 저축이다. 코로나 시대 젊은이들의 재테크 행태가 우려스러워서 중언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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