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들의 말
국회의원 후보들의 말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0.04.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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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4·15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막말 논란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은 입법 기관의 구성원으로 국민을 대표하여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그 누구보다도 당리당략을 떠난 지공무사한 마음으로 바른말을 해야 한다. 자신의 당 및 자신과 관련된 일도,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타인의 당 및 타 후보와 관련된 일도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할 수 있는 반듯한 인격을 갖춘 후보만이 국민을 대표해 법을 제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과도한 욕심에 마음의 중심을 잃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싸이며 막말을 토해냄으로써, 자신의 소속 정당으로부터도 지탄을 받으며, 국회의원 후보에서 제명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7일 미래 통합당 서울 관악 갑 김대호 후보가 `3040 세대'를 폄하하고 노인층을 비하하는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제명됐다. 이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8일에도 미래 통합당 경기 부천시 병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유족'과 관련한 막말로 후보직을 박탈당했다. 정당들이 자체 검증을 통해 낙점한 후보자들을 무조건 믿기보다는, 유권자들이 예리한 눈으로 각각의 후보들을 다시 한 번 더 냉정하게 검증하는 일이 불가피해졌다.

모든 유권자들이 오롯하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연연해 하지 않는 가운데, 막연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회의원 후보자가 어떤 말을 하는가를 귀담아 잘 듣고, 대한민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열정과 지혜로운 분별력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대통령의 자리에서도 쉽지 않은 규모의 국책사업이나, 지역이기주의에 바탕을 둔 지역 이권사업 등을 무조건 추진하겠다는 호언장담을 일삼는 후보, 자신의 정견 발표보다 반대편 진영의 타 후보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된 후보자에게는 표를 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모든 유권자들이 먼저 사리사욕을 버리고 마음을 0점 조정한 가운데, 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살피고 체크해야 한다.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국가의 근간이 되는 법을 제정하는 신성한 국회 의원직을 탐하면서, 번쩍거리는 금배지에 대한 회한을 풀려는 자들이 국회에 입성해 나라를 망치는 일을, 이번 4.15 총선을 통해 원천 차단해야 한다. 무늬뿐인 엉터리 국회의원 후보들을 모두 탈락시키고, 자당의 당리당략을 초월한 뜨거운 애국심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언제든 당을 떠나 합심 협력할 수 있는 큰 정치인들을 국회로 입성시키는 선거가 되도록 모든 유권자들이 깨어나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막말 논란을 일으킨 자당 후보자들을 즉각 제명했다는 사실이다.

모든 유권자들이 “古者言之不出(고지언지불출) 恥躬之不逮也(치궁지불체야) 즉, 옛사람들이 함부로 말하지 않은 것은, 실행하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잘 새긴 뒤, 그럴듯한 감언이설이나 늘어놓는 후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한다.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以約失之者鮮矣(이약실지자선의) 즉, 말을 아끼며 진실 된 말만 하면 잃는 것이 적다는 공자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긴 뒤, 후회 없는 유세를 펼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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