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코로나19,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
  • 승인 2020.03.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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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

 

격리는 영어로 `quarantine(쿼런틴)'라고 한다. 이탈리아 말로 `40'이라는 의미의 `quaranta(콰란티나)'가 어원이다.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할 당시 유행지역에서 출발한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40일간 상륙을 금지해 흑사병이 퍼지는 것을 막던 것이 역사적 배경이다. 최근에는 감염병 환자와 접촉한 사람이 확진받기 전까지 건강한 사람들과 공간적으로 분리하는 의학적인 격리에도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3. 4일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후 일주일사이 11명까지 확진자수가 늘었다. 이때 발 빠르게 괴산군과 충북도에서는 `충청북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하고 오가리 118세대 205명 전원에 대해 역학조사와 검체를채취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음성판정자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수준으로 특별관리하여 이후 단 1건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좋은 예를 남긴바 있다.

대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는 130여가구 거주자 중 확진환자가 46명이 발생하여 생필품을 공급하고 전면 통제하는 코호트 격리를 시행하였다. 이는 감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로 새삼 격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 사례였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9583명, 사망자 152명(3월 29일 오후 8시 기준)이 발생하였고 전체 확진자 중 집단감염이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 콜센터 158명, 청도 대남병원 121명, 천안 줌바댄스 116명 등 3~4차 감염으로 사회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제는 역학조사와 감염경로 등 감염원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에서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앞으로 보름간 운영을 중단해 줄 것과 해외로부터의 유입 위험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해외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한 바 있다.

외교부에서도 3월 23일~ 4월 22일 한 달간 전 국가·지역의 해외 여행에 대하여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국민 모두에게 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여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목표는 감염자와 비감염자 사이의 접촉 가능성을 감소시켜 질병의 전파를 늦추고 사망률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이는 공중보건학적 감염병 통제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을 다녀온 입국자가 자가 격리 위반으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위반 시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 다 같이 지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결정적 시기임을 감안하여 이번 봄 계획했던 꽃놀이와 해외여행은 잠시 미뤄두는 성숙된 도민의식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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