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칫솔질·불소도포·정기적 검진 통한 관리 필요
올바른 칫솔질·불소도포·정기적 검진 통한 관리 필요
  • 조찬명 청주웰치과 원장
  • 승인 2018.08.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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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 치근 우식증
조찬명 청주웰치과 원장
조찬명 청주웰치과 원장

 

잇몸질환이 있어 치주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대개 치은퇴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치아의 뿌리인 치근이 구강 내로 노출되어 평소에는 시리지 않던 이가 시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은퇴축은 잇몸이 얇을수록, 그리고 잇몸치료의 범위가 넓고 깊을수록 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치은퇴축이 유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으니 바로 치근 우식증입니다. 치근우식증은 치아의 뿌리에 충치가 생기는 것으로, 그 위치가 잇몸 하방으로 존재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곳에 발생할 경우 발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치근면은 치아의 머리와 달리 산성물질에 녹기 쉽습니다. 소위 critical pH가 높습니다. 그 이유는 치아의 머리라 불리는 치관은 법랑질이라고 하는 단단한 층으로 덮여 있는 반면 치근면은 이러한 보호층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근면은 해부학적인 함몰(concavity)이 많은데, 이러한 함몰부위는 치태조절을 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구치부의 인접면 등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그러한 곳에 보철물 변연이 있으면 더욱 위험합니다.

타액(침)의 문제도 중요합니다. 치주질환은 주로 중장년층부터 진행되는데, 이 연령대는 많든 적든 전신적인 질환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고, 그 부작용으로 타액의 분비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고 저작기능이 떨어질수록 타액의 분비량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타액의 분비량이 감소하면 음식물의 세정기능과 더불어 타액에 존재하는 면역체들도 감소하게 되므로 치아우식증에 이환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타액과 관련하여 구호흡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구호흡에 의해 점막과 치아가 건조해져서 점막의 염증과 충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데, 특히 전치(앞니)에서 그 확률이 높습니다.

음식물의 문제도 있습니다. 요리사 등 직업상 언제나 무엇인가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는 사람, 혹은 잦은 외근으로 규칙적인 칫솔질이 어려운 사람, 양념치킨이나 탕수육 등 끈적한 소스가 들어간 것을 좋아하는 사람 등에서 치아우식증이 더 잘 발생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음식물의 내용은 물론, 음식 섭취 횟수가 치근면 우식증에서는 중요한 유발인자입니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치근면 우식도 예방보다 좋은 치료법은 없습니다.

첫째, 올바른 칫솔질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악 구치부의 뺨 쪽은 타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아니기 때문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은 치간칫솔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개인 맞춤형 치간칫솔을 이용해야 합니다.

둘째, 치근의 복잡한 형태는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것이므로 치근의 질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충치에 대해 치근면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치근면의 산성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불소도포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셋째, 우식유발성 음식물 섭취량과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단맛에 익숙해져 버린 현대인에게 단 것을 배제하는 것은 곤란할 수 있으므로, 비우식유발성 감미료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드링크, 캔디, 젤리, 빗켓, 도넛, 요구르트 같은 음식들은 우식유발율이 높으므로 그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한 치태관리로 치주질환과 치근우식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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