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음양오행
스타크래프트와 음양오행
  • 박경일<명리학자>
  • 승인 2017.06.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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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태극이 분화하여 음양이 되었다. 음양이 다시 분화하여 오행이 되니 양중에 음한 것이 목이 되고 양중에 양한 것이 불이 되었다. 음중에 양한 것이 금이 되고 음중에 음한 것은 수가 되었다. 양인 목·화와 음인 금·수를 중재하기 위해 태극이 하강하여 토가 되니 목화토금수 오행이 완성되었다.

영화 에일리언의 우주괴물을 닮은 저그는 유닛을 희생하여 씨앗처럼 지면에 뿌리를 내린다. 땅속으로 희생된 유닛은 종양처럼 퍼지고 점막을 만들며 건물로 변화한다. 본부에 속하는 부화장은 최대 3개의 애벌레가 생성되어 다수의 유닛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꽃씨처럼 날아다니는 오버로드는 인구를 늘리고 정찰과 디텍터 및 유닛수송 등을 담당한다.

씨앗처럼 응축된 곳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병력은 싹이 나는 것 같고 꽃씨를 날리는 나무와 같다. 저그는 수에게 기운을 받아 뻗어나가는 목의 종족이다. 어둠과 마법을 의미하는 수기운으로 에너지를 삼으니 마법을 부릴 줄 알고 목을 닮아있으니 빠른 성장속도와 소모된 유닛을 재빨리 보충할 수 있는 회전력을 자랑한다.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결승전이 겨울에 있다면 우승할 확률이 높다. 저그는 대개 프로토스 종족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유닛의 빠른 회전력 때문에 전투에서는 번번이 패하지만 결국 전쟁에서 이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봄과 여름에 대회의 결승전이 진행된다면 테란에게 우승을 빼앗기기 쉽다.

인류를 모델로 삼고 있는 테란 종족은 불의 속성이 강하다. 불(火)의 확장성은 건물을 공중에 띄워 이동시키는 모습에서 나타나며 관계성은 종족 중 유일하게 유닛의 치료와 건물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음양의 조화가 가장 완벽하게 이루어진 종족이 테란이다. 목의 회전력을 갖춘 바이오닉(양)유닛과 금의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메카닉(음)유닛을 동시에 갖추었기 때문이다. 불의 속성으로 원거리 공격에 능하며 파이어뱃의 불꽃과 시즈탱크나 베틀크루저의 폭발이 밝게 퍼지고 확장하는 불의 기본 속성을 잘 나타내준다. 불은 금을 이기므로 상성관계상 테란은 금의 프로토스에게 강하다. 대회의 결승이 뜨거운 여름에 있다면 더욱 우승확률이 높다.

소수정예란 금의 기운을 형상화한 프로토스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유닛의 생산속도가 느리고 가격이 비싸지만 가장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자랑한다. 노란 황금색이 어울리는 프로토스 종족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파일론을 소환하여 금속성을 띤 건물과 유닛을 생산한다. 가을의 전설, 가을은 금의 계절이다.

검을 휘두르는 기본유닛인 질럿부터 투명유닛 다크 템플러를 보면 뒤에서 몰래 다가와 암살하듯 공격하는 금의 속성을 잘 표현했다. 오행 중 수는 마법을 뜻하는데 금은 수를 생성하므로 금의 종족인 프로토스 또한 마법을 사용한다. 다크 아칸은 마인드 컨트롤로 적을 아군으로 만들어버리며 아비터는 대량의 유닛을 순간이동시키거나 허상을 만들어낸다. 불은 금을 녹여서 극하므로 화의 속성인 테란종족에게 프로토스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목의 종족인 저그에게는 강하다. 유독 가을시즌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가을의 전설'이란 말이 있다.

출시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올여름 리마스터 버전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게임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는 재미를 더해 관객과 팬을 만들어내고 결국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가 있게 한 게임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위대한 프로게이머 임요환. `슬레이어스 박서'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다시금 스타크래프트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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