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젖줄→ 신산업 생명수로… 충북도민 삶의 변화 이끌다
농업 젖줄→ 신산업 생명수로… 충북도민 삶의 변화 이끌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8.11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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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정도 120년… 주목받는 미호천벨트

충북 제조업체 8604개·종업원 20만731명 달해

청주·청원 통합 100만 도시 눈앞… 시너지 기대

증평, 1인당 지역생산액 454억 4개 시군 중 1위
▲ (위) LG로의 다리와 미호천

미호천은 음성군 음성읍 부용산(644)에서 발원해 도의 서부를 서남류하면서 금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길이 89.2㎞. 유역면적 1860.9㎢인 미호천은 상류부에 진천분지, 중·하류부에 조치원을 중심으로 부강·청주·청원·증평 일대의 삶과 함께 해왔다. 이런 미호천이 최근 들어 충북의 변신을 이끄는 생명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농업도의 ‘젖줄’에서 우리나라 신산업의 ‘생명수’로 바뀐 ‘미호천벨트‘의 변화상을 담아봤다.

# 미호천, 지도를 바꾸다
미호천벨트 주변 4개 시군의 경제상황을 보면 미호천이 충북의 생명수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충북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현재 충북의 제조업체는 모두 8604개, 종업원은 20만731명이다.

이 중 청주시가 3030개 7만5935명으로 가장 많고, 음성군이 2074개 4만949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진천군(1210개·3만3169명), 증평군(112개·4061명) 순이다.

미호천벨트의 4개 시군을 종합하면 모두 6426개에 15만4114명에 이른다. 업체비율로는 충북의 74.7%, 종업원 수로는 76.8%에 달한다. 충북 전체의 4분의 3이 이 4개 시군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 청주시 : 통합과 소통으로 100만 도시 눈앞
미호천 벨트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온 곳은 청주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청주시로 통합되는 ‘대사건(?)’이 대표적이며,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2과학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굵직한 산업단지가 활성화돼 있거나 조성 중이다.

KTX오송역의 개통과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 세종시 이전 등 국가적인 대동맥을 차지하게 되면서 지역의 위상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통합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청원 통합 2년의 성과로 주민화합과 19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를 꼽았다.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셀트리온 제약 등 542개 업체 18조9000억원의 투자유치와 1만9600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속발전 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등 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하고 청주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 청주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100년 미래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진천군 : 산업과 혁신의 모델로 급성장
진천군은 지난 한 해동안만 100여 개의 유망기업을 유치해 1만8275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산수산업단지에는 한화큐셀코리아㈜와 덕산약품공업㈜ 등 30개 기업에서 5543억원의 투자유치와 1200명의 고용이 창출됐다. 또 신척산업단지에는 씨큐브㈜, 교촌에프앤비㈜ 등 23개 기업이 1556억원 투자유치와 938명 고용창출 실적을 거뒀다.

진천군은 수도권과 근접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값, 사통팔달 도로망, 원활한 공업용수와 폐수 처리, 도시가스 등 기업하기 좋은 기반을 갖췄다.

송기섭 군수는 취임 이후 인구 15만의 ‘진천시’로 승격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음성군 : 중부권 중심도시로 변신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 후보지로 음성이 거론됐을 때 충북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사드의 음성배치를 반대하는 음성군민들의 최대 명분은 지역경제였다. 그만큼 음성은 충북 뿐만 아니라 중부지역의 핵심산업지대로 급성장했다.

음성군은 지난 2년간 총 49개 기업과 1조5728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와 생극산업단지 조성 및 중부권 최대 화훼유통센터 준공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더욱이 음성군과 진천군 지역이 포함된 충북혁신도시가 양 군의 미래를 짊어질 ‘효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증평시가지

# 증평군 : 1인당 생산액 1위 ‘강소도시’
미호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소도시’인 증평군이다.

증평군은 2013년 기준 1인당 지역생산액이 454억원으로 4개 시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청주시로 414억원, 3위는 음성군 250억원, 4위는 진천군으로 164억원이었다.

증평군이 인구는 3만5035명(2013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수십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청주시나 진천군, 음성군보다 훨씬 1인당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면적은 81.83㎢이다. 전국의 82개 군(郡) 가운데 증평보다 면적이 적은 곳은 섬인 울릉군(72.86㎢)뿐이다. 그러나 인구가 급증해 지난 5월 말 현재 3만7042명으로 면적이 7~10배나 큰 단양군(3만630명), 보은군(3만4227명)의 인구를 추월했다.

/안태희기자
anth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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