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공천제외 안 된다
65세 이상 공천제외 안 된다
  • 김광홍 사)대한노인회중앙회부회장
  • 승인 2016.03.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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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광홍 사)대한노인회중앙회부회장

4·13총선을 앞두고 정당별로 지역구의원의 후보 공천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면서 다선(多選) 또는 노인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탈락을 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보도되면서 우리 노인세대들에게는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백세시대를 맞는 지금 2015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노인인구는 68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3.1%에 이르고 있지만 유권자 기준이나 투표참여자 수를 추정한다면 그 비율은 매우 높아 노인세대의 표심은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많은 노인세대의 참정권을 각 정당의 공천심사과정에서 나이를 가지고 “컷오프”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인 국민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고, 노인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중·장년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국가나 사회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특별한 체력을 요하는 것이 아닌 정치활동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하여 노인세대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지금의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노인세대들은 누구인가?

70~80대 노인세대들은 일제식민강점기를 살아오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8. 15해방 후 혼돈의 시대, 공산화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마침내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주역들이다.

또한 6. 25 전란을 겪으며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업화 민주화를 통하여 오늘날의 번영된 나라의 기틀을 다져온 공신들이다.

노인세대의 지혜 슬기로움 활용해야

이러한 노인세대 중에서 아직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며 지식과 덕망과 경륜을 고루 갖춘 선량 후보자들을 단지 나이가 많은 것을 이유로 각 정당의 ‘공천관리위원회’의 밀실회의에서 ‘컷오프’시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물론 노인세대들은 신체적 취약성이 있으며 새로운 기술, 문화, 환경 등에 적응하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결단, 돌파력 등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나, 지식의 풍부함, 슬기로움, 도덕성, 신중함, 리더쉽, 분별력 등에서 우월성을 가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대립, 갈등, 통합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열을 촉진하고 있는 정치상황에서는 더더욱 노인세대에 속하는 훌륭한 원로 정치 지도자가 많이 나와 노인들의 콘 목소리를 결집하여 사회에 경고를 주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정치지도자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공천을 신청하는 정치신인이나 다선의원들이나 우리 노인세대에 속하는 정치인들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뒤돌아보고 부족함이나, 흠결이 없나를 살펴 신중히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행여 과욕이나 노욕(欲)은 아닌지?

또한 정치권에서는 유능한 노인세대 공천신청자를 단지 고령이라는 이유로 “컷오프”대상에 포함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나라를 청·장년에게만 맡길 수만은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노인세대가 공경 받는 것은, 노인은 바로 후세대들의 훌륭한 스승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노인이 한 분 작고하시면 큰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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