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2)
추억과 꿈을 키울 수 있는 곳(2)
  • 김영미<수필가·청주시문화해설사>
  • 승인 2015.12.27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김영미

고려시대 청주지역의 주요 유물 중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국보 41호로 지정된 용두사지 철당간을 축소한 모형도 있다. 또 오랜 시간 수행해야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매직 비전이 있는데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일화이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각촉부시(刻燭賦詩)코너로 가면 시계가 없던 시절에 각촉부시는 초에 눈금을 긋고 초가 눈금까지 타기 전에 시를 지어내는 것을 말한다. ‘부’라는 것은 글짓기에 해당하고 ‘시’는 시 짓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승경도 놀이’는 조선시대의 벼슬 이름을 도표로 만든 게임이다.

조선시대의 관리는 3800명을 넘지 않았지만 등급이 많고 복잡하였다. 벼슬길을 따라가며 양반 자제들이 벼슬의 순서와 역할을 알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윷은 윤목이라 해서 우리가 보통 윷놀이할 때 사용하는 윷과는 다르다. 성현의 ‘용재총화’에 의하면 이 놀이의 기원은 정승 하륜이 중국의 것을 본 떠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양반 자제는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그 개념을 익히기 위해 장려했다고 한다.

다음은 공자의 행적을 그림으로 묘사한 ‘공부자성적도’ 가 있다. ‘공부자성적도’는 유교에서 가장 중요한 성인인 공자의 일생을 판화로 제작한 것인데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교사상의 전래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근사록’은 주자가 펴낸 성리학 해설서로 성리학은 조선시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유학의 한 갈래이다.

송창선생이 1672년 김제 군수로 있을 때 왕으로부터 하사받은 책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원나라의 성리학이 수입되자 ‘근사록’도 그때 함께 들어와 가장 먼저 간행된 것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는 크게 양반 계층의 교육, 백성 교육, 여성 교육, 전문가 교육으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는데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가 있다. 한쪽이 갈라져 있는데 여기에는 응시자의 이름과 부, 조부, 증조부의 직역과 이름 등이 함께 적혀 있다. 채점을 할 때 이것을 떼어낸 다음 채점을 하고 나서 다시 붙이게 되는데 이같이 따로 떼어냈던 이유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정부가 세운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이다. 성균관은 교육과 제향 기능이 있는 곳으로 대성전과 명륜당 두 개의 건물로 되어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인에게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고 명륜당은 교육하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지방의 교육기관으로 향교와 서원이 있다. 반천이라는 것은 흐르는 물을 말하는데 반천 근처는 성균관에 관련된 노비들이 주로 주거했다. 그리고 도성 안에서는 도축되지 않았다고 한다.

성균관 유생들은 아침에 북소리가 1번 나면 일어나고 2번 나면 의관을 갖추고 책을 읽고 3번 나면 식당에서 식사하였다. 식사횟수로 출결을 확인하고 1년에 300번 출석을 해야 과거시험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아침, 저녁 하루 2번 출석 체크, 출석 일수를 점수화시켜 원점제도화했다.

성균관에서 길러진 인재들은 과거를 통해 국가 관리로 임용되는 만큼 성균관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은 대단했다고 하는데 성균관에서 금기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바둑과 장기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