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솔루션하기
뇌 솔루션하기
  • 박숙희 <문화관광해설사·아동문학가>
  • 승인 2015.11.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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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에게 듣는 역사이야기
▲ 박숙희

마음의 문을 열고 더 자세히 직지 책 속에 오묘한 이치를, 가진 것 없이 줄 수 있는 삶으로 반추하려는 「직지」상권 네 번째 이야기는 제20조사 사야다 존자의 말씀이다.

전문적인 이해를 돕고자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스님의 『직지』 번역 및 강해(1998년) 등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제20조사 사야다 존자는 바수반두 존자가 항상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눕지도 않고 6시간을 예불. 그래서 청정하여 욕심이 없어 대중에게 귀의하는 바가 되는 것을 보고 사야다 존자가 장차 그를 제도하고자 하였다.

먼저 바수반두의 제자들에게 물어 말하기를 “이 변행두타가 능히 청정한 행(行)을 닦으니 불도를 이룰 수가 있겠느냐?”

저 대중들이 말하기를 “우리 스승님의 정진이 그와 같은데 어째서 옳지 못하겠습니까?”

사야다 조사가 말하기를 “너희의 스승은 도와 멀다. 설사 만약에 고행이 진겁을 지날지라도 다 허망의 근본이니라”

대중께서 말하기를 “사야다 존자께서는 어떠한 덕행을 쌓았기에 우리 스승이 잘못한다고 합니까?”

사야다 존자가 말하기를 “나는 도를 구하지도 않고 또한 정신이 뒤바뀌지도 않으며 예불하지도 않고 또한 소홀히 보거나 교만하지도 않으며 장좌불와를 하지 않고 또한 게으르지도 않다.

한 끼만 먹지 않고 또한 여러 번 먹지도 않으며 만족한 줄도 모르고 또한 탐욕을 내지도 않는다. 마음이 바라는 바가 없는 것을 도라고 말한다.”

바수반두가 그 말을 듣고 무루의 지혜를 발하거늘 사야다 존자가 바수반두에게 법을 전하시니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언하에 무생의 도리에 합하니/ 법계의 성품과 같음이라./ 만약 능히 그와 같이 알면/ 사(事)와 이(理)를 통달하여 마치네.

두타란 인도 말이고 우리말로는 두수라고 한단다. 두수란 정신을 명철하게 차리고 털개로 먼지를 털듯이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는 것. 두타행이란 난행, 고행을 하는 것인데 변두타행은 바수반두 존자처럼 6시간을 예불하며 일종식을 하고 장좌불와 등을 두루 한다는 것이겠다.

이는 마음속에, 어떤 것을 바라는 것이 있거나 기대려는 것 또한 상을 내거나 하는 것은 도(道)와 거리가 멀다는 것 아니겠는가.

법계성(法界性)은 우주법계, 모든 법계가 다 본래 청정한 자리라는 것이란다. 생멸(生滅)과 조작(造作), 선악(善惡)과 보응(報應)이 없는 그 마음자리를 말함이 아닐는지.

즉 법계성은 법성과 법계 두 가지를 합쳐서 말한 것. 법신 불성 본심 본성은 다 같은 말이란다.

우리가 도를 깨달으면 자타가 둘이 아닌 경지에 들어가게 되는 것. 즉 시공을 초월하고 자타가 둘이 아닌 마음자리가 법계성이라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되려면 사람의 뇌와 마음에 대한 최근의 지식에 의하면 뇌를 따뜻하게 충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뇌도 근육처럼 쉬지 않고 계속 쓰기만 하면 피로를 느낀단다. 이는 쉴 때는 친구도 만나고 공연도 보는 활동인 재충전 시간을 가지라는 것.

즉 뇌를 솔루션하기란 사야다 조사 말씀 ‘마음이 바라는 바가 없는 것을 도라고 말한다.’라고 한 것처럼 사람과 자연 문화 콘텐츠와 만나서 뇌를 기분 좋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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