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후보의 처신
군수 후보의 처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10.2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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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이형모 부장(진천주재)

“송기섭씨가 갑자기 입당을 연기했는데 지역에서 들리는 얘기 있어?”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가 기자에게 넌지시 던진 말이다. 그는 “송기섭씨가 오는 28일 입당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가 갑자기 30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8일은 보궐선거가 있는 날이어서 다른 날(입당일)을 잡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해가 안 된다”는 말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에서는 입당 연기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송씨 측의 자체 여론조사 얘기를 꺼내면서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가도 승산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 입당을 다시 고심하는 게 아닌갚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청장의 새정치민주연합 입당은 그가 새누리당을 탈당할 시점부터 줄곧 점쳐져 왔다. 군수 후보로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그의 행보는 지역 정가의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새누리당은 군수 후보가 넘쳐난다. 출마를 선언한 인사만 3명이다. 모두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인물난을 겪어 왔다. 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 있다. 그래서 송 전 청장 주가는 치솟았다.

신선한 이미지에 지역에서는 드물게 차관급을 지낸 행정가 출신이라는 이력은 큰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이후 나름대로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 지역 인사들이 송 전 청장을 영입 1순위로 낙점했다. 나름대로 공(?)도 들였다. 몇몇 인사가 그를 만나 입당을 설득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최근에는 임해종 지역위원장과 만나 입당하기로 했다는 말도 들렸다.

일부 당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조건없이 입당하기로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런 그의 움직임으로 보아 그의 입당은 택일만 남은 듯하다.

송 전 청장도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을지 모른다. 무소속 출마가 있을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할 수도 있다.

그의 움직임을 보면 출마는 기정사실임에 틀림없다. 사정이 그러한데도 그가 장기간 불투명하게 처신하는 것은 바로 그의 강점이 되고 있는 이미지에 배치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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