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인가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인가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5.10.05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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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제는 정말로 그럴싸한 산업단지가 조성되는가 보다 하고 한껏 기대를 했던 음성읍 주민들이 또다시 낙심에 빠졌다.

10여 년 째 추진만 반복해 왔던 음성 용산산단을 걸출한 업체들이 개발의향을 비췄다가 최근 모두 발을 뺏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업체 선정을 두고 음성군과 음성군의회가 자격 심의에 대한 이견으로 심한 마찰을 빚은 것이 화근이 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음성 용산산단 개발 의향을 타진했던 업체는 말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이다.

이들 두 업체는 약85만㎡(26만평) 규모의 용산산단을 개발하겠다고 나섰었다.

음성군은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 산단개발 사업수행실적, 재원조달계획, 지역경제 활성화계획 등 중요 항목 평가를 거친 후 우선 협상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들 업체가 제출 기간 만료일이었던 지난달 30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음성군은 10월15일까지 투자의향서 제출을 연장하는 공문을 두 업체에 보냈다.

이들 업체 중 한 곳이라도 투자의향서를 기간 내에 제출한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지만 느낌상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군은 이 기간 내에 투자의향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가 당초 계획인 15만6000평을 공영개발로 전환·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이다. 음성읍 주민들 입장에서는 우롱당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용산산단 조성을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강력히 추진해 온 음성군의회 H의원은 이 같은 불상사에 대해 첫째는 기업에 대한 음성군의 갑질, 둘째는 특정의원이 특정업체를 지원한다며 음해하고 여론화 시키면서 발생된 인재로 보고 분개해 하고 있다.

어찌됐든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산업개발 모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 꼴이 된다.

주민들은 “그럼 그렇지”하며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는 있지만 화가 치솟는다.

음성읍민 입장에서 볼 때는 스스로 찾아 온 두 업체를 음성군과 음성군의회에서 다 쫒아 버린 것으로 밖에는 달리 이해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음성군과 음성군의회는 두 업체가 용산산단 개발에서 발을 뺀 것에 대한 주민들의 추궁에 책임을 지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일만 남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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