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용 충북적십자사회장, 임기 3년 봉사자로 남아야
성영용 충북적십자사회장, 임기 3년 봉사자로 남아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8.3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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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 부장(취재3팀)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한 성영용 회장이 31일 제29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선거 기간 충북 최대 봉사단체에서 추대 방식이 아닌 경선을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것을 두고 말도 많았다. 성 회장의 임기 기간 적십자사 지침에 따랐을 뿐이라고 했지만 어쨌든 수십년 지역을 위해 일한 봉사원을 고발하는 좋지 않은 모습도 보여줬다.

항간에는 연임을 위해 과욕을 부렸다는 말도 나왔고, 봉사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깬 당사자로 지목 당하기도 했다. 

그동안 추대 방식으로 임명됐던 충북적십자사 회장 자리에 성 회장은 3년 전 전국 최초로 경선을 통해 당선된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또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적십자사 창설 이래 1차 선거가 무효로 처리돼 재선을 치른 것도 충북이 처음이다. 

온갖 구설수에 휘말렸고 그럼에도 성 회장은 원하는 자리에 앉았다. 원하는 자리에 앉은 만큼 성 회장은 방송과 언론에 밝힌 당선 소감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지난 7월28일 치러진 선거에서 성 회장은 “자세를 낮춰 나를 반대한 반대표를 채찍으로 삼겠다”며 “겸허한 자세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역 약자를 돌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후 과반수 득표를 충족시키지 못해 다시 치러진 2차 선거 후에는 “자리보다는 지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적십자사 위상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말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성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은 하지 않은 채 31일 적십자사 2층 빵 나눔터에서 빵 나눔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날 성 회장이 만든 빵은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취임식 대신 빵나눔 봉사를 계획한 것이 시끄러웠던 선거 과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었으면 한다. 

성 회장은 임기 3년 간 진정성을 갖고 더 큰 책임감으로 적십자사를 이끌어야 한다. “집무실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봉사원들을 어떤 방법으로 격려해 줄까 고민하는 회장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한 봉사원의 말도 간과하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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