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수장 9人·대표 대학들 우수인재 양성 힘쓰다
충북교육수장 9人·대표 대학들 우수인재 양성 힘쓰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8.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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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의 광복 70년 - 교육

교육자치제 시행된 1964년 이후 초대 교육감 윤봉수

이기용, 충북교육 수장중 8년 6개월 최장 재임 기록

충북대학교 초대 총장 조현하 등 16명 학·총장 재임

서원학원 강기용 박사, 부인과 맨손으로 학원 세워

 

# 충북 교육

교육자치제가 시행된 1964년 이후 충북 교육은 초대 윤봉수 교육감을 시작으로 연규횡(2대), 육진성(3∼4대), 최성렬(5대), 유성종(6∼7대), 김영세(9∼10대), 김천호(11∼12대), 이기용 교육감(13∼15대) 등 9명의 수장과 함께 해 왔다.

대학교수 출신 교육감으로는 청주교대 교수 출신 윤봉수 교육감(괴산군 청천)과 충북대 교수 출신 연규횡 교육감(괴산군 도안)이 있다.

육진성 교육감(72.2.4~80.2.3)은 취임 첫해 충북교육위원회 중등교육과를 신설한 결과 1972년 2회 대회부터 1978년 청주에서 개최된 8회 대회까지 소년체전 7연패를 달성했다.

도내 최초의 학생 신문 배달원 출신인 유성종 교육감은 7년9개월 재직했다. 정인영 교육감은 임명제가 아닌 교육자치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교육위 투표를 거쳐 당선된 전국 최초 민선교육감이다. 김영세 교육감은 2선에 성공했지만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2000년 9월 뇌물수수의혹과 함께 매매춘 여인숙 소유문제가 불거져 검찰수사를 받다 2002년 4월1일 사퇴했다. 김천호 교육감은 김 전 교육감의 낙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김 전 교육감의 잔여임기를 채운 뒤 치러진 12대 선거에서 당선돼 2선 교육감이 됐지만 2005년 6월2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김천호 교육감은 ‘학교도 홍보시대’라며 학교 홍보를 권장했다. 학교 건물 벽면에 학교 이름을 게시하고 학교 홍보용 전광판이 설치된 것도 이때다. 김천호 교육감은 도교육청에도 기관 홍보용 전광판을 설치토록 했다. 그러나 분평동 사거리에 자전거 점포가 생기면서 도교육청과 점포 간 때아닌 전광판 전쟁이 벌어졌다. 도교육청 전광판은 처음에는 멀리서도 잘 보였다. 그러나 자전거 점포의 전광판이 설치되면서 도교육청 전광판을 가렸다. 도교육청은 더 큰 전광판을 제작했고, 자전거 점포도 덩달아 큰 전광판을 설치했다. 결국 도교육청이 전광판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자전거 대리점과의 전광판 전쟁은 종결됐다.

충북 최초 직선제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기용 교육감은 충북교육 수장 중 8년6개월의 최장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돼 2005년 3월 교육감에 취임한 데 이어 2007년 주민 직선제로 실시된 선거에서 14대 교육감에 올랐다. 2010년 15대 교육감에 도전, 3선에 성공했다.

청주 주성초(유성종·정인영·김영세)와 보은 삼산초(윤봉수·최성렬·김천호)는 역대 교육감을 3명 배출한 학교로 이름을 올렸다.

# 충북 대학

국립 거점대학인 충북대학교는 초대 조현하 학장을 비롯해 송재철(2대), 지영린(3대), 장영철(4대), 최재갑(5대), 연규횡(6, 9~10대), 이상조(11), 조건상(8대), 종합대학 승격 후 정범모(1대), 연규횡(2대), 조성진(3대), 이택원(4대), 이낭호(5대), 주자문(6대), 신방웅(7대), 임동철(8대), 김승택 총장(9대)까지 16명의 학·총장이 재임했다. 연규횡 학장은 충북대 최초 교수 출신 학장으로 임명됐다. 임동철 총장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중국으로 넘어간 충북인들이 모여사는 정암촌에서 청주아리랑을 발굴, 세상에 알렸다. 김승택 총장은 의대 교수 출신 충북대 최초 총장의 기록을 남겼다.

충북대학교 박물관 앞 잔디밭에는 개신 캠퍼스 이전을 위해 도 부지를 제공한 김학응 도지사를 기리는 송공비가 있다. 김 도지사는 1953년 청원군 사주면 개신리 소재 임업시험장과 농도원, 복대동 종축장 등 부지 23만평을 대학 부지로 제공했다. 도민들은 대학 설립에 도움을 준 김 도지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송공비를 세웠다. 그러나 1960년 4.19가 터지면서 김 도지사가 그해 3.15 대통령 부정선거에 개입한 인사에 포함되면서 민주당 감사가 내려온다는 소문이 전해졌고, 대학은 서둘러 송공비를 땅 속에 묻었다. 이후 8대 임동철 총장이 이 얘기를 전해듣고 비석을 파내 제자리에 세울 것을 지시해 2008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충북을 대표하는 학교법인으로 청석학원, 서원학원이 있다.

평남 용강군 출신인 서원학원(전 운호학원) 설립자 고 강기용 박사(1917∼1978)는 광복 후 진남포 법경전문대를 다니다 1948년 월남해 경희대를 졸업했다. 학산중 교장을 지낸 그는 6.25 전쟁후 학원 설립을 추진해 1954년 청주 남문로에 신라여중(현 충북여중) 설립을 시작으로 청주여자사범대(현 서원대)까지 7개 학교를 세웠다. 강 박사는 학교를 지을 때 부인 임관익 여사와 함께 벽돌을 지고 나르며 강의실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청석학원(전 대성학원) 설립자 청암 김원근(1886∼1965)과 석정 김영근(1888∼1976) 형제는 1924년 대성보통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한수 이남 최초 사립학교인 청주대까지 7개 산하 학교를 건립했다. 경북 경주가 고향인 형제는 10세 이전 조치원에 정착해 장사로 많은 돈을 벌어 학교를 세웠다. 돈을 벌기 위해 고무신 한 켤레로 1년을 났고, 영면할 때까지 귀퉁이 뜯긴 개다리소반에서 업무를 처리했을 만큼 검소한 생활을 했다.

전문대학을 산하 학교로 둔 학교법인은 충청학원(충청대)와 주성학원(충북보건과학대)이 있다. 충청대 설립자 월강 오범수 선생(1917~1997)은 청원군 현도면에서 출생했다. 고향인 청원군에서 4대 국회의원(1958년)을 지냈으며, 1983년 충청실업전문대를 설립해 16년간 충청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충청대 최장 총장 기록을 가진 정종택 총장은 14년간 학교를 운영했다. 특히 전국 전문대 최초로 2001년 2월21일 졸업식에 현직 대통령인 DJ를 초청해 화제가 됐다. 주성학원은 1992년 개교한 주성대 이사장으로 윤석용씨가 취임했다. 하지만 2005년 1월 윤 이사장이 자살하면서 그해 5월 박재국씨(전 충북도의원)가 학원을 인수했다. 현재는 그 자제인 40대 젊은 박용석 총장이 취임해 대학 발전을 이끌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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