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인제노갤러리서 오는 20일까지 13점 전시
내면적 자아 성찰·오리엔탈리즘 느낄수 있는 기회
내면적 자아 성찰·오리엔탈리즘 느낄수 있는 기회
송일상 작가는 “작품은 정·중·동이란 동양의 정신 철학에 입각해 내면의 정신세계를 붓과 동양의 대표적 표현매체로 문방사우 중 하나인 먹물을 소재로 내면의식의 흐름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점이나 한 획은 시작점이며 하나의 새로운 태동을 의미한다”면서 “점이나 획은 형이상학적 내적 의식의 표현이며 주변에 흩어져 생성된 먹물 자국은 무의식적인 것들로 형이하학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작가는 “현존하는 형상들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통하고 형이상과 형이하가 서로 어우러져 이루어짐을 의미한다”며 “전시장의 흰 벽은 무한대로 비어 있는 공(空)의 세계를 이루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거대한 우주의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색의 석재료는 동양의 문방사우 중 하나인 먹물의 느낌을 표현함에 있어서 적절한 표현 매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이러한 소재들을 활용하여 동양의 깊은 오리엔탈리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또한 향수자로 하여금 스스로 내면적 자아를 되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송일상의 근래 작업은 구상적인 경향을 띠지만 부차적인 서술을 배제한 채 보다 심플하고 강렬한 여운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확장된 공간과 입체화된 붓과 자국이 교차하고 곡선과 직선이 서로 다른 직선과 곡선과 마주하거나 맞물리면서 조각이면서도 회화적인 여운을 생성한다”고 평했다.
이어 “원형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시선과 예술적 시도가 철학적 변용을 거쳐 얽히고설킨 가운데 피어난, 일종의 성찰 의지를 미학적 차원에서 포괄하고 있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흐르는 부단한 내면적 움직임이자, 겉으로는 강하게 대치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속으로는 끊임없이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작금 송일상의 작업은 정중동(靜中動)이면서도 동중정(動中靜)이고, 이는 곧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다”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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