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마다 감동·사랑… 명절증후군 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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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1.28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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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에 권하는 달콤한 책 한권
토끼 에드워드와 떠나는 가슴 따뜻한 삶의 여행기

명작 조선의 그림·글씨에 담긴 예술적 배경 소개

2014년 설 명절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자칫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 연휴, 나만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가족 모두가 읽어도 좋을 동화로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과 우리나라 명작인 옛 그림과 글씨를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유홍준의 ‘명작순례’다.

이 책들은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작가의 삶과 예술 철학이 깊이 배어 있어 곱씹을수록 두 배의 글맛과 감동을 선사한다.

◇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하면서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극중 주인공 김수현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테마 소품으로 사용된 책 속 문장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며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동화책의 인기는 시청률 때문만은 아니다. 문장 하나 하나에 깃들어 있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현대인들의 가슴에 울림으로 다가온다.

드라마 속 한 장면과 책 속의 문장이 만나 피워내는 감동 시너지는 다층적 인식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동화는 사랑을 받을줄만 알지, 할 줄은 모르는 도자기로 만든 토끼 에드워드의 이야기다. 애빌린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살았던 에드워드는 길을 잃고 헤매며 바닷속과 쓰레기장, 허수아비로 전전하며 더러운 토끼로 전락한다. 하나의 시련이 찾아올 때마다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지만 그때마다 에드워드는 지난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게 된다.

에드워드는 죽음으로 인한 사라 루스와의 이별,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에드워드를 포기한 브라이스와의 이별을 지켜보며 누군가를 사랑하면 남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여곡절 여행 과정을 통해 에드워드는 사랑할 줄 아는 토끼로 성장한다.

◇ 유홍준 교수가 들려주는 조선의 명작들 ‘명작순례’

우리 문화유산 답사기로 한국의 문화재를 맛깔나게 소개했던 유홍준 교수가 옛 그림과 글씨를 모아 ‘명작순례’로 돌아왔다.

서양화에 익숙한 독자들의 시선을 한국의 그림과 글씨로 돌리게 한다.

저자는 강렬한 서양화에 비해 밋밋해 보이는 동양의 그림과 글씨를 이해할 수 있도록 명작의 기본 정보와 해설로 한국의 명작들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화 49점과 이에 동반되는 작품 100여 점의 도판을 수록해 작품마다 감상의 시간을 전해준다.

화가가 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사회적, 예술적 배경이 있었으며 화가의 예술적 노력과 특징이 그림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등 그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유 교수는 옛 선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난초에 대해 여러 선비의 난초 그림으로 작품 감상법을 전해준다.

‘탄은 이정의 난에는 전아함이 들어있고, 능호관 이인상의 난에는 강직함이 있다. 표암 강세황의 난에는 향기가 서려 있는데 수월헌 임희지의 난에는 춤사위가 느껴진다, 소호 김응환은 부드러운 춘란을 많이 그렸는데 운미 민영익은 기운찬 건란을 즐겨 그렸다. 추사 김정희는 예서법으로 난을 그려 고졸한 멋이 있고, 흥선대원군은 거기에 초서 필법을 더하여 날렵한 자태를 뽐낸다.’

저자의 말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작품을 보는 자신만의 눈을 갖고 싶어 한다. 안목을 기르는 데에 있어 명작을 많이 대하는 것만큼 좋은 길은 없다. 안목 높은 사람들의 작품 보는 법을 자신의 시각과 비교해 봄으로써 예술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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