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정취 가득한 길 걷는 足足 오감만족
가을정취 가득한 길 걷는 足足 오감만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9.16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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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자연에서 즐기자
미동산수목원- 산야초전시원 100여종 8만본 감상

천리포수목원- 난대성식물에서 아한대성식물까지

대전한밭수목원- 맹그로브 주제 첫 열대식물원

조령산·계족산- 기암괴석·황톳길 이색 트레킹

빡빡한 일상으로 피곤했다면 자연 속에서 추석 황금연휴를 즐겨보자. 청초하게 피어나는 가을 들꽃과 가을맞이에 나선 국화꽃의 그윽한 향기, 초록을 등지고 색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나뭇잎들의 화려한 변신은 편안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 가을정취 가득한 -미동산 수목원

가을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미동산 수목원. 오솔길을 거닐면 야생화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청원군 미원면에 있는 미동산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산골짜기로 길게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유전자보존원 야외전시장에는 사라져가는 식물군과 화사한 가을꽃들이 피어 꽃박람회장에 온 듯하고, 생태체험탐방로에선 오솔길을 따라 지역의 작가들이 쓴 시와 글이 전시돼 문학과 만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수목원 산야초 전시원에서는 수생식물과 고산식물 등 100여 종 8만 본의 우리나라 산야초도 감상할 수 있다.

곤충전시실에서는 나비, 잠자리, 사슴벌레 등 총 309종 500여점의 곤충표본이 알기 쉽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되어 있고, 관목원, 침엽수원, 단풍나무원, 참나무원 등으로 주제관이 운영되는 등 자연 생태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교육장이다. 또 목재문화체험장과 산림환경생태원, 산림박물관을 보고 느끼는 체험관으로 운영된다.

충북 산림환경연구소는 추석 연휴 기간 중 추석날 당일을 제외하고 개방, 긴 연휴 동안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 바다와 꽃들의 조화 -천리포 수목원

아름답기로 소문난 천리포수목원은 바다와 자연이 만나는 공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색다른 자연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식물과 세계식물의 비교연구를 통하여 한국식물의 세계적 위치 규명과 식물자원보호 차원에서 설립된 식물 교육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약 60ha(18만평)로 이루어진 천리포수목원은 난대성 식물에서 아한대성 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천리포 수목원은 조성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미군의 정보장교인 칼 페리스 밀러씨는 1945년 한국에 입국한 뒤 한국에 매료되어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이후 1962년 가난한 농민이 땅 2천 평을 사달라는 부탁을 외면하지 못한 것이 수목원 조성의 시작이 된다. 1970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목원 조성에 나선 그는 1979년 한국에 귀화하여 ‘민병갈’로 살게 된다.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성장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했던 한국인 민병갈씨와 만나는 것도 뜻깊은 나들이가 될 것이다.

◇ 도심 속 자연 -대전한밭수목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대전 한밭수목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뤄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연을 선물한다. 4가지 주제로 조성된 수목원은 자생식물의 보존과 증식을 위한 환경적 측면으로 시민들의 자연체험과 학생들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대전청사와 과학공원의 녹지 축이 연계된 수목원은 서원과 동원으로 나눠 시민공간으로 조성됐다. 서원은 감각정원, 습지원, 야생화원 등 15개의 테마로 구성돼 식물의 다양성을 감상할 수 있고, 동원은 목련원, 약용식물원, 암석원, 유실수원 등 19개의 테마로 구성, 자연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맹그로브를 주제로 한 열대 식물원을 개원해 이국적 정취도 감상할 수 있고, 나무와 풀 등 식물 및 수목원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 해설 사전 신청제를 실시해 단체 관람객에게 수목원 해설과 식물의 유래, 용도, 비슷한 식물 구분 등 풀과 나무에 대한 다양한 해설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 휴양림에서 만나는 가을-조령산·계족산

자연이 잘 보존된 휴양림은 자연스럽게 이어진 산길을 따라 걷기에 특히 좋다. 한발 한발 나아갈 때마다 표정이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충북 괴산의 연풍면에 있는 조령산 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일품이다. 백두대간 준령의 조령3관문 아래, 아늑한 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선봉, 마역봉 등 명산이 휴양림을 감싸고 있다. 자연경관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선비들이 넘나들던 새재 과거 길과 조령 제3관문도 볼 수 있어 역사와 문화도 느낄 수 있다.

대전 계족산 휴양림은 황톳길로 유명하다. 5가량 조성된 황톳길은 맨발로 걷는 이색 트레킹 명소다. 산줄기가 닭의 발처럼 퍼져 나갔다 해서 붙여진 계족산은 차가운 계곡과 울창한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기로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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