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 사진에 담다
가족의 소중함 사진에 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5.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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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희 '엄마, 사라지지마' 등 출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책을 소개한다. 한설희 사진작가가 노모의 모습을 담은 포토에세이 <엄마, 사라지지 마>와 필립 톨레다노 사진작가가 쓴 사진일기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이다. 사진과 글이 함께 담긴 두 책은 어머니와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다간 우리들의 부모님을 만나게 한다.

◇ 엄마 사라지지마/한설희

엄마의 손을 찍던 날도 그랬다. 손등 위에서 출렁이는 주름들, 강처럼 깊거나 시냇물처럼 가느다란 물결들….

근접 촬영한 이 사진이 까마득한 원근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주 멀리서 엄마의 인생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 본문 중에서

67세 딸이 93세 노모를 카메라에 담은 한설희 작가의 ‘엄마 사라지지마’는 어머니라는 우리 인생의 가장 절박한 다큐멘터리를 사진과 글로 담았다.

70여 장의 사진과 글로 남은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엄마’의 모습이다.

우리가 자라면서 점점 사라지는 엄마. 우리 삶에 가장 밀착되어 있었지만, 어느새 가슴으로부터 멀리 떠나가고 있는 존재가 되어간다. 그래서 포토 에세이 ‘엄마, 사라지지 마’는 엄마의 삶을 모자이크로 펼쳐보듯 묵직한 울림을 준다.

◇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이 책은 38세 사진작가 아들이 홀로된 아버지가 숨을 거두는 날까지 써내려간 사진 일기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단기기억 상실을 동반한 치매를 앓고 계신 아버지를 모시고 산 그는 아버지의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찍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정신이 허물어진 아버지의 하루하루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세상 모든 자식의 아버지 모습이기도 하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나날을 담아낸 이 책의 글과 사진은 슬플 때보다 재미있을 때가 더 많다. 또한 애정 어린 시선을 잃는 법이 없다. 무엇보다도 과장하거나 신파에 기대지 않고 진솔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으로 일상을 그려냄으로써 깊고 뭉근한 여운을 남긴다.

저자 필립 톨레다노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다. 2001년 사진작업에 전념하면서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을 넘나들며 포토그래퍼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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