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공사 비용 전가 '물의'
보강공사 비용 전가 '물의'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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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국악의거리 특정 종교문양 시비일자
영동군이 영동1교(마차다리)에 국악의 거리를 조성하며 난간에 특정 형태의 문양을 사용했다가 종교단체의 반발을 초래한데다 이 문양들을 가리기 위한 수백만원대의 공사비를 시공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국비 7억 3000만원을 들여 영동1교에 길이 93m, 높이 24m의 대형 아치와 가야금 12현을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들어선 국악의 거리를 조성하고 지난 6월 군민의 날에 점등식을 가졌다.

그러나 군은 국악의 거리 철제 난간에 불교를 상징하는 만(卍)자 문양을 사용해 교회 등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공공시설에 특정종교를 상징하는 문양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반발이 계속되자 군은 고심 끝에 지난달 말 지역 특산물인 감과 포도, 국악기 등이 그려진 직경 15 크기의 원형 철제 장식물 900여개를 제작해 만(卍)자 문양의 안팎에 부착했다.

300만원 안팎의 장식물 제작비와 공사비용은 시공업체가 떠맡았다.

군 관계자는 "시공업체가 군의 사정을 듣고 흔쾌히 보강공사를 맡은 것이지 강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장식물을 덧붙여 난간이 전보다 더 화사하고 세련되어졌다"고 자찬했다.

주민들은 "하고많은 문양중에서 하필이면 종교적 상징물을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공사비를 시공업체에 떠넘긴 것도 구시대적인 작태다"며 "시공사에 이런 부담을 주고 떳떳하게 공사를 감독·관리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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