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 책 한권 읽어볼까
나른한 주말 책 한권 읽어볼까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1.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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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소개
◇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정호승/비채

‘달팽이도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 ‘바닥이 판판한 돌만이 주춧돌이 되는 게 아니다’ ‘밤하늘은 별을 사랑해도 자신을 온통 별로 채우지 않는다’ ‘만선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물 깁는 시간이 필요하다’ ‘필요한 것은 하고 원하는 것은 하지 마라’

시인 정호승이 7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 나오는 글귀의 일부다.

그는 ‘자신만의 한마디를 인생의 고비에 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고백한다.

◇ 문명의 배꼽, 그리스/박경철/리더스북

청년 멘토로서 활발한 강연·저술 활동을 벌이다 홀연히 사라졌던 ‘시골의사’ 박경철이 2년여 만에 나타났다.

그리스에서 발견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담은 신간 ‘문명의 배꼽, 그리스’를 들고 말이다.

서양 문명의 어머니라 불리는 그리스의 오늘은 참담하다.

경제위기 탓에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하늘을 찌르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적대감도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이는 오늘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박경철이 전해주는, 세월의 비바람을 견디고 있는 그리스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또 다른 이정표가 되는 이유다.

◇ 싸우는 인문학/서동욱 외/반비

‘궁궐, 왕릉, 동상 등 왕조의 유산이 백화점, 멀티플렉스 따위 자본주의의 쇼윈도와 서울의 명소를 분점하고, 조선시대 인물이 근대적 경제 주권의 상징인 화폐의 얼굴을 독차지한다.

민중이 주인인 민주주의 시대에 민중을 억압하던 왕조의 역사가 이토록 사랑받고 있다니, 현대 한국 사회에서 유난히 두드러진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싸우는 인문학 228쪽)’ 위 글 속 모습은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의 일상이다.

일상을 뒤집어 보면 당연했던 것도 더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다.

바로 문학 철학 역사 등을 연구하는 학문, 인문학의 힘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인문학이 필요한가? 신간 ‘싸우는 인문학’은 그 답에 다가설 한국 인문학의 현실을 네 가지 열쇳말로 진단한다.먼저 ‘팔리는 인문학’. 인문학이 장사나 화제가 되는 경우다.

가령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에 애플이 있다”고 했다.

동양고전은 직장인의 가장 중요한 처세술이 된 지 오래다.

두 번째 ‘잃어버린 인문학’. 1980년대 대학가의 사회과학 열풍으로 대변됐던 사회 변혁에 대한 의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도구로서 과학주의가 인문학의 자리를 차지한 이유는 뭘까? 세 번째 ‘싸우는 인문학’. 기존 질서와 가치를 뒤집는 저항의 무기로서 인문학이다.

인문학이 CEO에게 유용하다고들 말한다. 이 책은 이렇듯 한국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25가지 물음에 답하려는 인문학자 22인의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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