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휴대전화 전자파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 김진우 <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승인 2012.03.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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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우 <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지난해 5월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는 휴대전화로 뇌종양 발병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를 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이었다.

그동안 이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고, 세계보건기구(WHO)조차 이전까지는 휴대전화와 암 발생 사이에는 관계는 명확하지 않다는 태도였다. 그런 그동안의 모호한 입장에서 벗어나 공식적인 경고를 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암연구소는 비록 제한적인 증거이지만 전 세계의 학술적 보고가 이어지고 있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휴대전화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2급)'로 분류해야 한다고 내용이었다. 1급 발암물질이 석면인 점을 고려할 때 꽤 위험한 높은 등급으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환경단체와 보건의료계를 중심으로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주장은 있었지만, 국가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는 휴대전화 산업의 입김에 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더욱 커져만 갔다.

다행히 이번 WHO의 입장발표를 뒤이어 각종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업자도 뒤늦게 여기에 가세해 올해는 본격적인 논쟁이 될 것 같다.

이런 논쟁 속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인 연구조사와 다각적인 모색들이 진행되겠지만, 현재의 논란에서도 전자파가 인체에 흡수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조사 역시 다들 동의하고 있고, 어떤 경우에도 안전하다고는 주장하지 않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성인보다 각종 오염원 노출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현실도 만만치 않다. 한 국내연구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어린이는 휴대전화 전자파는 성인의 흡수율의 1.5배라고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유럽과 일본 등 휴대전화 사용이 비교적 많은 나라에서는 엄격한 휴대전화 사용 소비자 기준을 정해놓고 특히 어린이의 사용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WHO의 이번 권고가 나온 후에야 잠재적 위험의 소지를 언급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라는 권고가 전부였다. 세계 최대의 가입자와 휴대전화 생산량을 자랑하는 나라치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인식 수준이다.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이제 일상화된 컴퓨터, 그 외에도 각종 전자제품 사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한, 최근 전력난으로 송전탑과 송전설비도 속속 계획 추진되고 있다. 전자파에 의한 위험성은 이제 야외와 실내를 가리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전자파 논쟁이 더 첨예하고 치열하게 전개되어 전자파에 대한 우리 사회에 관심이 확대되는 올 한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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