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이 진공청소기를 발명시키다
기관지염이 진공청소기를 발명시키다
  • 최선미 교사(진천 문백초)
  • 승인 2012.02.09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선미 교사(진천 문백초)

진공청소기의 최초 발명가는 영국의 세실이라는 사람이다.

세실이라는 사람은 "난 깨끗한 게 좋아, 하지만 청소하기는 정말 싫어"라고 하면서 청소하는 기계를 발명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한 실험이 입을 모으고 빵부스러기를 빨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빵부스러기가 잘 빨아들여져서 그 원리를 이용해서 청소기를 만들려고 했다. 입에 필터 대신 휴지를 대고 빵부스러기와 먼지를 날마다 빨아들이기를 반복하던 세실이 드디어 그 원리로 청소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의 진공청소기는 커다란 모터를 사용해서 마차에 모터를 올려놓고 호스를 달아놓은 방법이었다. 집안에서는 청소가 불가능해서 집밖에 청소기 마차를 대고 창문 안으로 호스를 집어 넣어 집안의 먼지를 빨아가는 방법이었으니 아무리 청소가 잘 된다 해도 개인용으로는 사용하기 힘들고 보관도 힘이 들었다. 또한 세실이 발명한 초기의 진공청소기는 청소기 자체에서 공기를 내뿜는 구조로 돼 있었고, 필터도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그 먼지를 잡으려고 노력하던 스팡클러의 덕에 오늘날의 진공청소기는 발명된 것이다.

지금의 가정용 진공청소기의 발명가는 미국의 제임스 머레이 스팡클러라는 발명가다.

발명가로서 변변한 발명품이 없이 평생 실패만 거듭했던 스팡클러는 노년에 빚더미에 앉았고, 할 수 없이 1907년 백화점 청소부로 일하게 됐다. 그런데 원래 먼지 알레르기가 있었던 스팡클러는 늙고 지친 몸으로 백화점 카펫에서 날리는 먼지를 마시다 보니 결국 기관지염에 걸리고 말았다. 이에 스팡클러는 발명가 기질을 발휘해 낡은 선풍기 모터로 먼지를 쭉 빨아들이고, 빈 비누통으로 빨아들인 먼지를 담는 새로운 청소기를 고안해 냈다. 스팡클러는 1908년 봄, 자신의 발명에 대한 특허를 받았고, 내친김에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그때는 요즘처럼 광고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이 엄청난 발명품을 널리 알릴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오하이오 주의 수잔 후버라는 아주머니가 이 청소기를 사서 이용해보고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 하자 남편 윌리엄이 이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내 윌리엄은 스팡클러의 청소기 제조권을 사들여 본격적인 제조·판매에 들어갔고, 빚더미에 올랐던 스팡클러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던 스팡클러가 먼지 안 날리는 청소기를 발명했듯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궁리한다면 멋진 발명품을 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로봇청소기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서도 나름 불편한 점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노출된 불편한 점을 개선해보려고 시도해 본다면 누구나 훌륭한 발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