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의학칼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2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치는 왜 치료해야 할까?
유치는 젖니라고도 하는데, 영구치가 나기 전의 유아에게는 성인의 영구치와 같은 기능을 한다.

청백색 또는 유백색(우유빛)을 띠는 유치는, 전체적으로 작고 둥글며 납작한 편으로 모두 20개로 이루어져 있다.

또 영구치보다 바깥층이 얇아서 충치가 급속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아래 송곳니 다음의 꼬마 어금니와 다른 어금니가 닿는 부위가 썩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보통 생후 6개월 정도에 앞니가 나기 시작하여 만2세 때에는 어금니를 비롯한 모든 유치가 난다.

그리고 만 3세쯤에는 유치의 치열이 완성되는데, 이 시기를 ‘유치열기’라고 한다.

만 6세쯤에는 아래 앞니가 교환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젖니 맨 뒤쪽에 6세 구치로 불리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다.

영구치 중에서 맨 먼저 나와 맞물리는 치아이므로 아래턱과 위턱이 맞물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6세 전후의 아이들은 단것을 좋아해서 충치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시기의 치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유치는 치아에 따라 각각 적절한 나이가 되면 영구치로 교환되면서 모두 빠지게 된다.

그런데도 왜 유치를 치료해야 할까?첫째, 영구치를 보호함과 동시에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서이다.

유치의 아래, 턱뼈 속에서는 영구치가 자라고 있다.

이 유치를 치료하지 않으면, 충치가 심해져서 유치의 뿌리까지 세균과 염증이 퍼지고 고름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바로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영구치가 손상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유치가 빠지고 새로 치아가 나올 때, 이미 약해지거나 상한 영구치가 나오게 된다.

또한 유치가 너무 많이 상해서 심하게 부서지거나 미리 빠지게 되면, 양 옆에 있는 치아가 빈 공간으로 쓰러지고, 맞닿아 씹히는 이가 점점 솟아나오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

이럴 경우 해당되는 빈자리에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부족해져 영구치가 고르지 않게 나며 어떤 경우는 영구치가 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처럼, 고르지 못한 치열의 대부분-유전적이거나 골격적인 부정교합을 제외한-은 유치열을 건강하게 관리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올바른 영양 섭취와 균형 있는 얼굴 형태, 언어발달을 위해서이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해 음식섭취가 나쁜 경우 어린이의 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실제로 다수의 충치를 가진 어린이들과 건강한 치아를 가진 어린이들을 비교해 보면 평균체중 및 성장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유치의 씹는 기능은 음식을 씹는 것 외에도 턱뼈에 적절한 자극을 줌으로써 균형 있는 얼굴 형태로의 성장을 유도한다.

그리고 유치-특히, 앞니-는 말을 배우는데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2∼5세까지는 언어발달의 중요한 시기로서 이때 형성된 발음은 굳어져서 변화시키기가 어려우므로 이 시기의 유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셋째, 어린이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가 일찍 빠지거나 충치가 많이 보이는(주로 앞니)어린이들은 잘 웃지 않거나 입을 가리고 웃는 등 심리적으로도 소극적으로 변한다.

실제로 치료 후 성격도 밝아지고 살도 찌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건강한 유치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이 요구된다.

1. 부모의 구강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부모의 충치 원인균이 아이에게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2. 이가 나기 시작하면 이를 닦아주고 효과적인 이 닦기를 교육한다.

3. 수유는 간격을 적당하게, 수유 후에는 입안을 청결하게 한다.

4. 젖병으로 수유할 경우 자면서 먹는 것을 피한다.

5. 만 1세에 첫 치과방문을 하도록 하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6.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하고, 야채류를 많이 먹도록 한다.

7. 치아 교환시기와 순서를 알아둔다.

8. 충치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불소도포를 하고 치아 홈 메우기를 한다.

9. 손가락 빨기나 입으로 숨쉬기 등을 조기에 차단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