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오면 오빠가 옆에 있는 듯"
"여기오면 오빠가 옆에 있는 듯"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3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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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시청이 최근 특별한(?) 고민에 빠졌다.

30일 시(市)에 따르면 ‘가시나무새’, ‘아시나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인기 가수 조성모씨(29)가 이달 1일부터 공익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10∼20여명씩의 팬들이 시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이 주로 몰려 있는 장소는 조씨의 근무처인 문화공보실 주변 4층 승강기 앞 복도. 조씨와 출·퇴근을 함께 한다.

이에 따라 시는 한때 이들에게 벤치 등 편의시설 제공을 검토한 바 있었으나, 결국 백지화시켰다.

협소한 장소도 문제지만 편의시설을 만들어 놓을 경우 더 많은 팬들이 몰려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그렇다고 이들의 시청사 방문을 막을 수도, 그냥 방치할 수도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화공보실 한 직원은 “조씨를 보려고 시청을 찾는 팬들은 10대 청소년에서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면서 “이들이 사무실 근처에 북적거리면 혹시 극성 팬들로 인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조씨가 시청 근무를 시작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한 여성(21) 팬은 “여기에 오면 마치 성모 오빠가 제 옆에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오빠를 보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오는 2008년 5월까지 이곳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시는 연일 몰려드는 이들 팬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깊은 고심만 거듭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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