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으로 참가해도 좋아요"
"심판으로 참가해도 좋아요"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12.0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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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체고 3년 장별이·이진아
이진아 <충북체고3년> 장별이 <충북체고 3년>
"우린 심판으로 이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클럽 선수들과 심판이 고3 수험생을 위한 제3회 학교 스포츠클럽대회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어 재미를 주고 있다.

장별이·이진아(충북체고 3년) 고3 수험생이 이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또래 선수들을 심판하는 포청천이다. 특히 이들은 경기 종료 이후나 하프타임 때 예쁜 19세 소녀지만 경기장 내에서는 '호랑이 심판'으로 변한다.

게다가 또래 친구들이 거칠게 항의할 경우 과감하게 경고 및 퇴장 카드를 꺼내 든다.

출전 선수들도 또래 여자 심판으로 얕봤다가 그라운에서 뛰기는커녕 한 경기 출장 정지까지 당해, 감히 대들지 못한다. 게다가 이들은 고교시절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해 남자 선수들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출전 선수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장별이 심판은 "같은 고3 수험생인데 심판과 선수로 만나 어색하기만 하다"며 "그러나 엄연한 심판과 선수이기 때문에 정확한 반칙을 잡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아 심판은 "덩치큰 남학생 선수들이 항의하면 난감할 때가 있다"며 "그렇지만 고교 시절 덩치큰 남학생들을 대해 봐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무척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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