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포청천 "카리스마로 제압하죠"
여자 포청천 "카리스마로 제압하죠"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9.12.02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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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사직초 농구부 코치 심판 맹활약
김진선 <25·청주사직초 농구부코치>
"제가 째려보면 항의하던 선수들이 그만두더라고요."

김진선 청주 사직초 농구부 코치(25·여·사진)는 2일 신흥고 한암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학교 스포츠클럽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62cm에 불과한 김 코치는 이 대회에서 180cm가 넘는 남자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을 누비면서 '여성 포청천'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심판으로 맹활약한 김 코치는 "경기 도중 파울을 불러주지 않았다고 불만의 소리가 들리면 침착한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상황 설명을 전달한다"며 "특히 경기 도중 거칠게 항의하는 선수들이 따질 경우 경고 카드 등으로 강하게 대처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이어 "180cm가 넘는 선수들이 항의하면 강한 눈빛으로 째려보며 물러서지 않는다"며 "사실 키큰 선수들이 항의하면 마음속으로 겁도 나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전 선수들이 농구 마니아층이어서 정확하게 심판하지 않으면 바로 항의로 이어진다"며 "아마추어 농구대회라고 무시했다간 큰코 다친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2000년대 초 청주여고 시절 최고의 가드였다. 청주여고, 성신여대를 졸업한 김 코치는 현재 충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선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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