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열린광장
‘금일’, ‘심심한 사과’, ‘우천시’ 등의 단어 뜻을 아는 것은 상식인가, 지식인가? 시대에 따라 상식의 기준이 변한다고는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사이에서 때아닌 ‘상식 논란’이 생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슈는 최근 디지털 기기가 아날로그 콘텐츠를 급격히 대체함에 따라 대중들의 문해력이 부족해진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고 디지털 매체와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이 불안감, 우울감,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매일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머릿속은 가득 차 있는데 마음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텅 빈 느낌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러한 현상은 보이지 않는 경계선에서 소통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미디어를 접하는 데 7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일과 중뿐만 아니라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서로를 마주 보며 깊이 대화하는 시간을 줄이고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방해하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현시점에서 디지털 디톡스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우리의 정신적·신체적 균형을 찾아가는 삶 전반에 필요한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디지털 디톡스란 단순히 전자기기로부터의 해방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장점 중 하나는 가족, 직장 동료, 친구 등 인간관계의 유대감 증진이다.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테크 중심의 상호작용에서 벗어나 서로를 바라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접촉의 정도를 넘어, 정서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관심사나 고민을 나누는 기회를 가지며,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삶의 질과 정서적 충만함을 높이고, 더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고려해 볼 것을 권장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가정에서,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진정한 소통의 가치가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삶의 기준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길 바란다.
각 가정과 직장에서 잠시 핸드폰 등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인터넷 소비를 자제하는 자세를 단순한 습관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디지털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진정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찾아가기를 바라며, 여러분도 이러한 변화에 동참해 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