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적자 `눈덩이' … 경영난 시름

지난 2월부터 월평균 16억 운영 손실 … 비상경영 선포 직원 절반 수준 무급휴가 … 응급실 가동률도 전국 최저 전공·전문의 이탈 - 인턴채용 저조 … 의료공백 심화 전망

2024-12-23     이용주 기자
충북대병원

충북대학교병원이 의정갈등 이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무급휴가' 시행 등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으나, 적자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3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의정갈등 이후인 지난 2월 중순부터 이달까지 월 평균 16억원이라는 운영 손실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비상경영은 충북대병원의 경영 악화로 인한 대책 중 하나로, 각 부서마다의 운영 비용을 절감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중 하나인 `무급휴가'는 하반기동안 약 1100명 이상의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기준 병원 전 직원 2430명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읍급실 가동률 급락 등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충북대병원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응급실 가동률은 지난해 대비 18.8%에 머무르며 전국 국립대병원 응급실 중 가동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경영난 악화로 인해 `비상경영'을 시작, 부서마다 다방면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방안 중 하나였던 `무급휴가'는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약 1100명 정도의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도 병원 경영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의정갈등 이후 인큐베이터 같은 응급의료기기나 의사 채용비 등 재난기금으로 21억89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도 차원에서 도움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원의 경영난은 현재에도 심각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저조한 전공의 지원률과 학교를 떠난 의대 학생들까지 고려할때 의료공백 심화가 예상되면서다.

이날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신청자는 신경·신경외과 2명 뿐이다. 이는 전체 모집 인원대 비 3.7%에 그친다. 신청자 전원은 최종 합격해 수련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극소수의 전공의 합격률에 이어 병원은 다음달 22일 상반기 인턴 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레지던트 1년차 선발 인원 수는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라며 “인턴채용 지원률은 이번 결과와 비슷하거나 더 저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에도 △내년도 충북대 의대 수시 합격자 60명 중 38명(63.3%) 등록 포기 △현재 충북대 의예과·본과 총 305명 중 11명(3.6%) 재학 등 앞으로의 의사 배출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이로 인해 남은 의료진들은 신규 전공의·전문의 채용이나 이탈 전공의의 복귀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는 한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줄사직이 우려된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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