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의존 충북경제 내년엔 더 어렵다”
주력산업 반도체·이차전지 경쟁력 심화 업황 침체 美 자국우선·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출 둔화 우려도 바이오산업 `긍정' … CDMO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내년 충북 경제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력산업의 경쟁력 심화에 업황 침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둔화가 우려되면서 수출의존 충북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 7월 전망 때의 3.3%보다 0.1%p 낮췄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 위축을 점쳤다. 중국과 미국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38%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이들 국가의 성장률 둔화는 한국 수출의 악재로 작용한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도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낮췄다.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IT 수요가 지속하면서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는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미국 신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맞물려 자동차 수출은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민국 산업을 주도하는 반도체가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 이차전지는 미국 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보편관세가 부과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충북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 탓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는 트럼프시대 도래는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충북의 핵심산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중국경제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예상했다.
충북의 이차전지는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이차전지산업 중심지인 충북에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을 비롯해 에코프로그룹, 엔켐, 천보, 더블유시피 등 배터리 완제품 및 소재생산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이차전지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지역의 수출주력산업으로 자리잡았으나 최근 혹한기를 맞고 있다.
그나마 바이오산업은 다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바이오업계는 내년에도 미중 지정학적 리크스, 투자심리 위축 등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CDMO(위탁개발개생산) 수요가 증가,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과 생물보안법 등으로 바이오 CDMO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충북은 오송의 중심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등 CDMO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각종 경제지표로 볼 때 내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대외 수출환경이 좋지 않고, 내수경기도 침체에서 벗어날지도 미지수이다”며 “수출의존형 충북 경제가 내년엔 더 어려워질 것이 지역경제계 저변에 깔려있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