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과 디지털
어느 날 친구가 엄마의 변화에 대해 얘기 한 적이 있다. 요즘 친구의 어머니는 가수 임영웅씨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매일 그의 노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팬클럽에도 가입하는 등 표정도 더 밝아지시고, 적극적인 모습에 낯선 것도 잠시, 단조로웠던 엄마의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아 옆에서 지켜보는 자식들은 흐뭇하다고 한다.
한 가수로 인한 친구 엄마의 `신선한 바람은 일상생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어머니는 가수의 최신 근황이나, 노래를 듣고 싶다면서 난생처음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단다.
자식들이 쓰던 중고 컴퓨터를 켜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사용 방법도 가르쳐 드리고, 동영상 플랫폼으로 가수의 노래 영상을 보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고 한다.
또 그런 엄마를 위해 친구는 가수의 콘서트를 예매해서 함께 다녀왔다고 한다.
“평생 살림만 하시던 엄마가 컴퓨터를 해보겠다니... 난 우리 엄마의 이런 신선한 변화가 반갑고 좋아” , “콘서트장에서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니 나도 행복해 지더라”라고 친구는 말했다.
이런 신선한 바람은 정보 취약계층인 어머니에게 디지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요즘 시대를 `디지털 심화 시대'라고도 하고, 혹자는 `인공지능(AI) 공존 시대라고도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기차표나 영화표를 예매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으며,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는 식당 주문이나 은행 업무에 필수가 되었다.
더욱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업무를 보거나 학교 숙제를 하는 일상이 낯설지 않다. 그만큼 디지털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한 디지털 일상화가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노인들이다.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사용법을 겨우 배웠더니, 이제 챗GPT도 알아야 한다고?'라며 한숨을 쉬신다. 변화하는 기술의 속도를 도대체 따라갈 수가 없어서, 소외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런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해서 우리 도에서는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
충청북도노인종합복지관과 제천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거점 배움터에서 디지털 교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내 어디든 디지털 강사를 파견하는 교육으로 스마트폰,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금융과 인공지능(AI) 활용교육까지 배울 수 있다.
`고령층의 디지털 이용역량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디지털 이용역량이 고령층의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고령층의 지역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온라인 사회활동이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임영웅과 디지털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 들어선 친구의 어머니처럼 디지털 배움터에서 많은 노인분들의 단조로웠던 일상에 신선한 바람이 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