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본 시간선택제 공무원

2024-11-03     김소라 청주시 내덕2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나는 7살, 5살, 3살 삼남매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작년 1월, 막내가 12개월이 되기도 전에 회사에 복직하고 나서 나에게는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다.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고 일이 너무 바빠져서 남편이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보게 되면서 남편은 허리디스크를 다시 앓게 되었으며 부모님 집에 가스레인지 폭발하여 부모님 두 분 다 2도 화상을 입었고 둘째 아이의 아토피가 다시 생기는 등, 2024년 초까지 나에게는 힘든 일들이 많이 생겼었다.

물론,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몸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때마다 그 당시 근무했던 과장님, 팀장님, 팀원들이 용기를 내서 일을 계속하였지만 일을 다시 쉬고 가정에 충실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너무 들었었다.

복직하고 나서 힘들어하던 나에게 다른 직원이 시간선택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시간선택제는 육아나 건강, 등 본인의 상황으로 인하여 통상적인 근무시간(주40시간, 일8시간) 동안 근무를 할 수 없는 공무원들에게 보다 짧게 근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거절하였지만 많은 일을 겪은 나에게는 일과 육아를 같이 할 수 있는 제도로 생각이 들어 2024년 3월에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시간선택제로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짝꿍을 구해야 하는데 마침 나와 같이 육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던 직원이 있었고 인사팀에 요청하여 시간선택제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나는 내덕2동에 내려와서 오전에만 통합민원을 보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나의 하루 일정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아이들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전 근무 후 집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집 청소를 하고 간식과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본다거나 재료를 미리 정리한다. 아니면 부모님 집에 찾아가 부모님과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이야기를 하고 집에 돌아온다. 그러고 나서,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 간단하게 간식을 주고 나는 저녁을 준비하고 먹은 뒤 아이들과 놀다가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에 간단하게 운동하고 잠드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기 전엔 육아시간을 제도가 있어 2시간 일찍 퇴근하여 아이들을 돌봤지만 더욱 만족도가 높다. 통상적인 근무를 할 때는, 일 퇴근 후, 육아 출근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작 내 시간은 없고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서 아이들을 당연히 사랑하고 좋지만 힘든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하고 나서 나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장보기, 운동 등)이 생겨 일과 육아 스트레스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으며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빈도가 잦아들었다.

짧다면 짧은 6개월 동안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너무나 만족하고 있으며 좋은 제도라고 말한다.

일과 육아를 조화롭게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