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강내면 레미콘공장 `자진철회'

시, 업체 신설 취하원 수리

주민 반대 등 부담 느낀 듯

2024-10-15     이형모 기자
청주시 강내면에 궁현리에 레미콘 공장을 신설하려다 지역 업계로부터 반발을 샀던 업체가 사업을 철회했다.

청주시는 지난 11일 A업체가 `레미콘 공장 신설 취하원'을 접수하자 곧바로 이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레미콘 공장 신설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건은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사업을 철회한 것은 시청 부서 협의과정에서 부적정 판단에 따른 보완 사항과 주민·업계 반대 민원 등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업계 반대가 심했던 이번 레미콘 공장 신설이 자진 취하로 일단락됐지만 아직 불씨는 남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강내면 레미콘 공장 신설은 B업체가 지난 2월 공장등록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를 가지고 지난 4월 도시계획위원회에 적정성 여부를 문의했는데 “비산먼지, 교통처리계획 등의 문제로 부적정하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B업체는 5월 공장등록 신청을 취하했고 2개월 뒤 7월에는 A업체가 레미콘 공장 건립을 위한 신청서를 냈다.

업체 명의만 바꿔 같은 장소에 면적만 1필지 더 늘려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다.

A업체 등은 수도권에 있는 한 업체 소속으로 본사는 전국에 레미콘, 건설, 부동산 개발 등 여러 개 자회사를 운영하는 곳이라고 지역 업계는 설명했다.

A업체의 공장 신설 개발행위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역시 `부적정' 판단이 나왔고, 시는 이를 가지고 보완을 요구했다.

여기에 레미콘 공장 건립 용지 인근 주민들이 시에 공장 건립 반대 민원을 제출했고, 시 민원조정위원회는 주민생활·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부적정하다'고 결론 내렸다.

`청주레미콘제조사협의회'는 지난 8월 “건설경기 침체로 경기가 가뜩이나 위축된 데다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 청주에 레미콘 공장 신규 진입은 경영난을 더욱 가중할 것”이라며 반대 민원을 냈다.

청주, 세종, 진천지역 레미콘제조사 22곳을 회원사로 둔 협의회는 청주권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레미콘 운송노조 역시 신설허가 반대 `다수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해 왔다.

A업체가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청주레미콘제조사협의회 관계자는 “자진 취하 후 명의 변경으로 다시 공장 신설을 시도한 사례가 있어 추후 사업계획서를 변경해 다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