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 4명 중 1명 사망

환경련·보건시민센터 기자회견 … 배·보상 촉구 7월말기준 201명 피해신고 … 청주 119명 최다 피해자 2만9357명 추산 … 신고는 0.68% 불과

2023-12-06     연지민 기자

 

충북지역의 가습기살균 사망자는 5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201명) 4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지역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을 발표하고 피해 배·보상을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원인불명 폐질환으로 산모 4명이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제품 위험성을 알고도 판매한 기업과 이를 허가해 준 정부 관계자 일부가 처벌을 받았지만 기업 측의 배·보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는 2023년 7월말 기준 201명이다. 이중 56명(28%)은 사망했고 생존환자는 145명이다.

신고자 중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에 의한 구제대상 인정자는 117명에 불과해 전체 신고자의 58% 수준에 그쳤다.

또한 피해구제 인정자 중 36명은 사망했고 생존환자는 81명으로 현재까지 상당수의 피해신고자가 미판정 혹은 불인정 상태로 드러났다. 최근 논란이 된 폐암은 충북지역 피해신고자 201명 중 폐암환자는 4명이었다.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충북 도내 시·군별 피해신고 현황을 보면 청주시가 119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시 42명, 진천군 12명, 제천시 8명의 순서다.

충북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016년 9월8일 발표한 조사보고서를 보면 2016년 7월 말까지 충북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가 123명(사망22명)이었다. 지난 7년간 충북지역에서 78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가 늘었고, 사망신고자는 34명 늘어났다.

충북환경련은 “2023년 7월말까지의 충북지역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 201명은 충북지역 건강피해자 전체추산치 2만9357명과 비교하면 0.68%에 불과하다”며 “100명중 1명도 채 신고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 해결의 과제로 가해기업에 대한 사법처벌, 피해자찾기와 피해인정 그리고 배·보상 및 사회적 위로, 정부책임 규명, 유사참사 재발방지와 사회적 교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가습기살균제 실태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살균제피해지원센터'에 정보공개청구를 해 밝혀졌다

한편 2020년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게재된 `가습기 살균제 노출 실태와 피해 규모 추산'의 논문에서는 충북지역에서 27만5000여명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2만9000여명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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