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품 삶 지속할 것”

인터뷰 / 이임한 김경배 전 충북적십자사 회장 1억기부 아너스클럽 1호 가입 … 6년새 26명으로 늘어 보유자금 30억→ 69억 … 재임기간 회비모금 전국 1위

2023-10-04     김금란 기자

“작은 변화가 큰 기적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6년 전 취임사에서 봉사원들이 재원 걱정없이 봉사에 전념하도록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30대, 31대 회장으로 지난 6년 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적십자)를 이끈 김경배 회장(67·사진)이 4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6년 간 오롯이 적십자맨으로 살았던 김 전 회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뛰었고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공식적인 적십자 활동은 오늘로 마무리 되지만 언제나 마음만은 적십자맨으로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응원하고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라며 “봉사원들과의 보람있고 행복했던 인연은 저의 젊은 날 최고의 기분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영원히 제 머릿속에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10월 30대 회장으로 취임 후 재원 마련을 위해 자신이 먼저 1억원을 기부, 적십자 고액 후원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충북 제1호다. 이어 부인인 김병숙여사(64)도 4호 기부자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종합건설의 기부금을 합하면 총 기부액이 7억5500여만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의 솔선수범에 충북 레드크로스 아너스 클럽 회원 가입이 줄을 이었다. 현재 충북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회원은 모두 26명이다.

이외에도 도내 300여개 기업이 매월 희망나눔실천기업으로 적십자 봉사에 동참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충북혈액원에 혈액공급차량(3000만원 상당) 1대도 후원했다.

이처럼 김 전 회장이 6년 간 쏟은 땀과 열정 덕에 충북적십자 통장은 날로 두툼해져갔다.

2017년 김 전 회장 취임 당시 충북적십자사의 통장 잔액은 30억4000만원. 6년이 지난 올해 보유자금은 69억원으로 배이상 불어났다. 지난 7월 집중 호우 수해복구 지정 기탁 성금 30억원, 물품 6억8000만원 등 전국 지사 중 최고 금액인 36억8000만원을 조성했다.

충북적십자사의 보유자금에 지정 기탁 성금 30억원을 포함하면 실제 재정은 100억원에 이른다.

김 전 회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충북적십자사는 지난 6년 간 회비모금 전국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 전 회장의 봉사는 이임하는 날까지도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이임과 함께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 앞으로 5년 간 매년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추가 기부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봉사를 받은 사람이 기뻐할 때 봉사의 기쁨은 배가 되고 희열과 성취감이 된다”며 “선친의 유지대로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의 삶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