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大 의약계열 `후끈' 인문계열 `찬밥'

4년제 대학의 의약계열 대학 입학정원이 지난 19년새 14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계열은 21.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사단법인 대학교육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03년~2022년 계열별 대학 입학정원 변화' 자료를 보면 지난 19년 간 인문·사회·자연계열은 크게 감소했지만 공학·의약계열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의 2003년 입학정원은 1만699명이었지만 지난해엔 2만6424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9년 새 의약계열 입학 정원은 147.0%(1만5725명) 증가했다. 공학계열 입학정원 역시 2003년 8만6317명에서 2022년 9만224명으로 3907명(4.5%) 증가했다.

이와 달리 인문계열 입학정원은 2003년 4만7032명에서 2022년 3만6853명으로 1만179명(-21.6%) 줄었다. 사회계열 역시 2002년 8만6173명에서 2022년 6만9839명으로 1만6334명(-19.0%) 감소했다. 자연계열도 2003년 4만5383명이던 입학정원이 지난해엔 3만7427명으로 19년 새 7956명(-17.5%) 감소했다. 교육계열은 2003년 1만4760명이었던 입학정원이 2022년 1만4087명으로 673명(-4.6%) 줄었다.

전체 입학정원에서 계열별 정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변화가 컸다.

인문계열은 2003년 14.4%에서 2022년 11.8%로 사회계열은 26.3%에서 22.4%로 각각 줄었다. 반면 공학계열은 26.4%에서 29.0%, 의약계열은 3.3%에서 8.5%로 급증했다.

중계열별 입학정원 변동 현황(2003-2022)을 보면 인문계열은 언어·문학이 2만5343명→ 1만6182명으로 9161명(-36.1%), 사회계열은 법률이 1만1232명→ 2797명으로 8535명(-75.1%)이 각각 감소했다.

자연계열은 수학·물리·천문·지리가 1만7638명→ 8932명으로 19년 새 8706명(-49.4%) 감소했다.

공학계열은 정밀·에너지가 2003년 347명에서 지난해 2848명으로 720.7%(+2501명) 증가한 반면 토목·도시는 19년 새(7978명→ 4788명) 3190명(-40.0%) 줄었다.

예체능계열은 미술·조형이 5159명에서 3019명으로 19년 새 2140명(-41.5%) 줄었다.

의약계열은 19년 새 모든 학과의 입학 정원이 증가했다. 간호는 2686명→ 1만195명(+279.6%), 치료·보건은 2375명→ 8973명(+277.8%), 의료는 4308명→ 5393명(+25.2%), 약학은 1330명→ 1863명(+40.1%)으로 각각 늘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19년 간 기초학문 관련 계열 입학 정원은 감소하고 실용학문(공학, 의약) 관련계열은 증가했다”며 “기초학문의 뒷받침 없인는 여타 학문 발전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기초학문을 보호하고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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