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청주 1채=보은 조일 15채... 충북지역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금리 불확실성·경기침체 등 우려 집값 격차 더 벌어질 듯
충북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은에서 1000만원에 거래된 초저가 소형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충북에서 거래된 아파트 최저가로 청주의 분양 아파트 3.3㎡(1평)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청주지역 분양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지역별 집값 격차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9월8일까지 거래된 충북의 아파트 중 최저가 1위는 보은군 마로면의 `조일'아파트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6월 전용 50㎡(18평)가 1000만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2건 등록됐다.
청주 복대동에서 지난 5월 거래된 더샵청주센트럴 공급면적 58㎡(17평형)가 1억554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5.5배 가격 차이가 났다. 더샵청주센트럴 한 채를 팔면 조일아파트 15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청주에서 1000만원대 아파트는 청원구 내수읍의 덕일한마음 공급면적 50㎡(15평)가 지난 3월 1850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유일하다.
청주와 도내 다른 시군의 집값 격차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청주는 집값 오름세가 가파른 반면 시군은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말 충북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061만원이다.
반면 청주는 평균 분양가가 1200만원에 육박하면서 분양가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청약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청주는 분양이 100% 청약 마감에 성공하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시군지역은 흥행에 참패하면서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다.
7월말 청주 미분양은 충북 전체(3879호)의 3.8%(148호)에 불과하다. 지역별 미분양은 음성군(2104호)이 도내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천군(678호), 제천시(639호), 진천군(221호), 보은군(59호), 충주시(21호)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금리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다 보니 개발 호재로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지역과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청주는 집값 저점 인식과 개발 호재 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이 가속할수록 청주와 다른 시군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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