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 벼랑 끝 첼시 구했다

챔스 B조 2차전 발렌시아 원정경기서 결승골… 2대1 역전승

2007-10-05     충청타임즈
'득점기계' 디디에 드로그바가 '무리뉴 감독 퇴진'으로 위기에 빠진 첼시를 수렁에서 끌어올렸다.

첼시는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발렌시아 FC를 상대로 후반 26분 터진 드로그바의 역전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무리뉴 감독 사임 이후 헐 시티와의 리그컵 경기를 제외하고는 무승 행진의 사슬을 끊지 못했던 첼시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위기에 빠지는 듯 했지만, 이날의 극적인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별리그 첫 승과 팀 분위기 쇄신에 목이 마른 첼시는 리그 경기에서 오른쪽 광대뼈 골절상을 당한 중앙 수비수 존 테리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부상 투혼'을 벌였지만, 전반 9분 발렌시아의 다비드 비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힘든 출발을 보였다.

반격에 나선 첼시는 전반 21분 플로랑 말루다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조 콜이 동점골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치열한 공방을 나눈 끝에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첼시는 후반 26분 무리뉴 감독의 퇴진에 눈물을 보였던 드로그바가 동점골의 주인공 조 콜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한편, C조에서는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라치오(이탈리아)와 원정경기에서 두 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기면서 2연승 사냥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8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32분 라치오의 공격수 고란 판데프에게 멋진 발리슛을 허용하며 1-1로 전반을 마쳤다. 니스텔로이는 후반 16분 추가골을 기록, 자신의 UEFA 챔피언스리그 52호골로 늘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듯 했으나 라치오의 동점골 주인공 판데프 역시 후반 30분 또 한 번 레알 마드리드의 골대를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밖에 마르세유(프랑스)는 지난해 준우승팀 리버풀을 상대로 펼친 A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0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또 지난 대회 우승팀 AC밀란(이탈리아)는 셀틱(스코틀랜드)과 D조 2차전 원정에서 후반 45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