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림바이오, 도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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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 시대이다. 바이오산업은 바이오기술을 바탕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이다. 좁게는 생물을 이용한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서 넓게는 진단, 치료, 예방을 아우르는 케어 영역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류가 공유하게 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바이오산업이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경에는 IT혁명을 넘어 바이오경제 시대로의 진입을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6년 8조 6000억 달러에서 2025년 14조 4000억 달러로 연평균 6%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바이오산업이 21세기 성장의 핵심으로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잠재력 높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제 규약인 나고야 의정서(`14.10.) 발효 이후 세계 각국은 생물자원의 주권 확립과 바이오산업 원료 수급을 위해 자국 생물자원 관리방안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 원료물질의 67%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생물자원의 안정적 공급 기반 조성 등 국가차원의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한 때이다.
바이오산업계에서 최근 주목하는 키워드는 산림이다. 산림은 식물, 곤충, 미생물 등 생물의 92%가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보고이다. 바이오산업의 원천이며 자산인 것이다. 지난 세기 헐벗었던 국토를 푸르고 울창하게 가꿔온 우리의 저력이 재생 가능한 자원 보유국으로 성장하였다.
지난해 옥천군 이원면에서 지역주민, 정부, 산업계, 학계 등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충북 산림바이오센터가 출범했다. 산림분야 바이오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목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산림청 정책 의지와 묘목이라는 옥천의 지역 자산이 융합된 공간이 만들어졌다. 국내 의약품과 화장품 생산 기업은 물론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가 빛을 더하고 있다.
옥천의 산림바이오센터 출범은 충북 바이오산업의 마지막 퍼즐이다. 오송(의료·건강)과 제천(한방)에 이어 충북의 바이오 생태계를 연결하는, 이른바 충북 바이오 골든 트라이앵글의 완결축이다. 세계 3대 바이오밸리로 비상하는 꿈을 꾸며 역점 추진해온 충북도 바이오산업 정책의 마지막 방점이 될 것이다.
정부의 정책의지 또한 명확하다.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국정과제에 산림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명시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지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써 산림바이오 산업에 기대하는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추진된 충북 산림바이오센터는 궤도에 안착해서 순항 중에 있다. 이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후속사업인 산림바이오 가공 지원단지 조성사업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산림바이오 산업화라는 국가정책 기조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전략적 투자이다. 생산과 연구단지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화와 고도화라는 과제를 마무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충북이 선점한 바이오 트라이앵글과 국가 바이오산업을 완성하는 도약의 시대, 그 출발점에 함께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