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항공료 … 정부 개입 목소리 고조
청주→ 제주행 티켓 가격 5월 연휴 앞두고 2배 상승 국내선 편수 줄여 국제선 투입 … 가격 올려 수익 보전 항공사 자율 책정 탓 … 적정 운임 보장제 필요성 대두
5월 연휴를 앞두고 제주 항공권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포함해 5월 기준으로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정부의 적정 운임가격 보장 등 제도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어린이날을 맞아 제주도 가족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김모씨(44)는 항공권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3월만 해도 왕복 10만원 안쪽으로 구할 수 있었던 청주발 제주행 티켓은 가격이 2배로 뛰어서다.
다음 달 4일 출발하는 비행기 좌석은 아예 동났다. 전날인 3일은 그나마 좌석이 있지만, 수요일인데도 편도가격이 7만원에서 13만원대다.
제주에서 6일 청주로 오는 비행기 가격도 6만원대가 가장 저렴하다.
청주와 제주에서 각각 오전 7시대 비행기에 탑승하는 `악조건'을 적용해도 4인 가족 기준 왕복 항공료는 50만원이 넘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다음 달 4일부터 5일까지 제주행 항공권 예약은 이미 90% 이상 마감됐다.
부처님오신날 연휴인 다음 달 26일부터 27일까지 항공권도 일찌감치 품귀 조짐을 보인다. 청주 등 지방공항에서 제주로 오가는 항공권은 더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앞서 제주도 항공권은 지난 1~2월 일반석 가격이 편도 13만원까지 치솟았다. 겨울방학, 봄방학을 맞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났지만 항공사의 운항노선이 국제선으로 쏠리면서 좌석난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중단거리 항공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국내노선보다 일본 노선에 집중했다.
이후 항공사들이 제주도 운항횟수를 늘리고 특가행사에 나서면서 가격은 다시 6만원대까지 내려왔다.
국내선 항공요금은 항공사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다. 사전예고제(자율제)로 항공사가 예고만 하면 상한 제한 없이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선 항공편수를 줄여 국제선에 투입하고 동시에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올려 수익을 보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주도는 항공기를 대체할 운송 수단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장치 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선 항공노선 및 요금 합리화 방안 세미나'에서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내륙은 항공기 외에 버스나 기차 등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제주도는 항공기를 대체할 운송 수단이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정 운임가격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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