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자의 자격은 순종입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2023-03-02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힘들어진 세상입니다.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 세상에서 중요하게 자리잡게 된것이 있는데 바로 집안이나 스펙, 능력이나 재능, 사람의 됨됨이나 가치나 이념에 맞는 조건등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자리나 어떠한 성공을 이루기 위한 자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자격은 어떠한 면에서는 공정하기도 하고 어떠한 면에서는 불공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자격을 위해 애쓰고 힘내서 온 힘을 다 쏟아 넣어서 조건을 맞추어 성공을 꿈꾸기도 합니다.

이제 세상은 자격증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능력이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그 수준에 맞는 자격증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그 자격증에 맞는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좋은 대학과 스펙도 자격이 되는 세상이 되었고 외국어나 특별한 기술등이 자격이 되어 좋은 직장이나 큰 일을 맡기는 기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세상의 이러한 모습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음의 공동체를 세상적인 그러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가슴 아픈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교회안의 직분자들의 자격을 세워 그 자격이 되어야 직분을 주고 일을 맡기는 일들을 보곤 합니다.

성경을 통해 보면 과연 주님의 제자의 자격은 무엇일까요? 믿음이 좋은 사람이나 믿음이 큰 사람일까요? 아니면 사랑이 충만하고 헌신하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지금 우리의 교회에서는 아마도 그 자격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러한 것들로 여기고 그것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자격을 따지고 주님의 제자라고 판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제자를 부르시고 함께 하심의 자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주님의 제자됨의 자격은 믿음의 크기와도 사랑의 헌신과도 성격의 유순함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한가지 주님의 “나를 따르라” 요청에 순종한 것이었습니다.

누가 믿음의 크기나 사랑의 헌신함이나 됨됨이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 보시기엔 우리가 한치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연약한 죄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주님 제자의 자격은 순종함입니다. 믿음이 커서 사랑의 헌신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순종하며 따르는 자이기에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율법을 잘 지켜 살았던 부자 청년에게 주님이 제자 될 기회를 주며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에 부자청년은 근심하며 제자됨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세상처럼 그런 자격이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말씀에 따르는 순종함이 주님 제자의 자격입니다. 오늘도 따르는 순종함으로 제발 말 좀 잘듣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샬롬~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 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마19: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