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대신 혈액으로 간암·폐암 조기 발견
기획시리즈/2030 바이오창업 메카를 꿈꾸는 오송바이오밸리 ③유니콘 도전하는 충북 바이오 벤처기업 CEO(의료) 셀키 혈액 속 당단백질 추적 … 바이오마커 진단 전문기업 간암 임상 후 식약처 승인·폐암 2025년 상용화 계획 클라우드·AI 결합 분석 플랫폼 자랑 … 치매 등 확대
오송 소재 벤처기업 셀키는 혈액 속 당단백질을 활용한 암조기진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당단백질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진단 전문기업이다.
이남용 셀키 대표(사진)는 “암환자의 혈액 내 단백질 패턴을 추적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암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초기암을 바이오마커로 조기진단한다”고 밝혔다.
당단백질은 사람의 혈액에 있는 물질이다. 각종 염증, 암 등 질병에 따라 성분이 변해 `만능건강진단물질'이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디옥시리보핵산(DNA), 리보핵산(R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속 현상을 감지하는 지표다. 생체표지자로도 불리는 바이오마커는 암 진행과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된다.
현재 간암은 혈액으로 간암종양지표(AFP)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암 진단율은 20~30%대 수준이다. 폐암도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마땅한 바이오마커 후보군이 없어 저선량 CT 및 조영증강 CT에 의존하고 있다. 이마저도 조기에 발생하는 미세한 암세포를 찾아 확진까지 이어지기 힘든 실정이다.
셀키는 이러한 기존 검사의 한계를 대폭 개선시키면서 암 조기진단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키는 간암과 폐암의 진단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측은 간암의 경우 올해 임상을 거쳐 내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신청 예정이다. 현재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협업 중이며 내년 중 제품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폐암은 2025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남용 대표는 “기존 당단백질 분석기술을 획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당단백질로 일원화 한 원스톱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셀키의 경쟁력”이라며 “이 기술은 암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분석 시간, 비용 절감과 분석 범위를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셀키는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가 결합된 핵심 분석 플랫폼인 파이프라인(SpAC9 Pipeline)를 보유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기존 프로그램보다 약 100배 빠른 분석 속도와 95% 이상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를 활용해 셀키는 주요 대학 병원 및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등과 함께 암 진단 및 치료관련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키는 앞으로 다른 고형암으로 진단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치매, 파킨슨과 같은 퇴행성 질환 진단으로도 영역을 넓혀 안정된 수익 구조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과 FDA 프리서브미션 인증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한 셀키는 2021년부터 벤처기업활동을 본격화했다. 현재 10명의 연구인력이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