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서울관구장 대주교에 팔리움 수여

양털로 짠 고리모양 띠로 성직자 책임·권한 상징 명동대성당서 한국 첫 주한 교황대사가 대리 전달

2022-11-10     뉴시스 기자
천주교

 

“팔리움은 관구장 대주교로서 권한과 교황님과의 일치를 상징한다. 팔리움은 저의 개인 것이 아니라, 관구장좌에 결부된 `관구의 것'입니다.”

천주교 서울관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팔리움을 수여받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7일 오후 6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서울관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팔리움 수여 미사를 봉헌했다. 팔리움은 교황과 대주교가 자신의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기 위해 제의 위로 목과 양어깨에 둘러 착용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 교황청과의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지다. 주교 임무의 충실성과 관구 내에서 법률적으로 부여받는 관구장의 권한을 상징하기도 한다. 대주교는 해당 대교구 안에서, 관할하는 관구 안에 속한 교구 안에서만 팔리움을 착용할 수 있다. 한국 성당에서 팔리움 수여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등 주교단, 교구 사제단, 관구 수도회 장상·평신도단체협의회, 김승월 시그니스세계총회 집행위원장,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신달자 시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대사 정일우 배우, 양미경 배우, 소프라노 임선혜 등 900여명이 함께 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시작 예식 후 팔리움 수여식에서 “교황님께서는 2015년부터 사도좌와 지역교회의 연대를 강조 팔리움 수여식을 해당 대교구장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새로운 대교구장님께서는 교황님과 보편교회와의 친교를 드러내어, 교황의 대리자 앞에 무릎을 꿇고, 교회법에 규정된 대로 당신의 가톨릭 신앙 고백을 갱신하며 충성 서약을 하시게 되고 팔리움을 받아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팔리움의 영성적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짊어지라는 교회의 명', `약하고 소외된 양들을 손수 돌보는 목자의 직무'를 상기시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초대해 주신 시노드 교회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에서 오는 기쁨을 살고 선포하는 '선교하는 교회'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자”고 말했다.

팔리움 수여 미사에 이어 진행한 축하식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축사에 나섰다. 이 주교는 “교황님과의 일치 속에서,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직무를 더욱 참되게 수행하시는 정 대주교님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앞으로 서울대교구와 관할하는 관구에 속한 교구(춘천·대전·인천·수원·의정부교구) 안에서 팔리움을 착용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