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사활건 홍보 시작됐다
내년 1월 시행 … 지자체 기부자 확보 불꽃경쟁 충북 11개 시·군 답례품 차별화 등 준비 박차
열악한 지방재정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홍보전에 돌입했다./관련기사 6면
9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충북도를 비롯해 도내 11개 시·군에서 내년 1월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달 앞으로 다가온 고향사랑기부제는 전국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기부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유치경쟁이 예상된다.
각 지자체들은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이 기금규모를 결정짓는다고 판단, 홍보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은군은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리플릿 홍보에 들어갔다. 군은 지난달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위한 조례가 입법예고된 후 고향사랑기부제 리플릿과 포스터를 지역 주요 기관·단체·관광시설에 비치했다. 군은 추가로 홈페이지, 전광판, 현수막, 소식지,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답례품 선정도 진행중이다. 지난 7월부터 전수조사를 해 온 답례품 선정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지역 특산물, 가공품, 관광상품권 등 특색있는 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단양군도 고향사랑기부제 담례품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위원회 9명, 기금운용심의위원회 9명 등 각 분야별 전문가를 위촉하고 농특산품과 관광상품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마늘, 아로니아즙, 산양삼, 송이, 잡곡세트 등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쏘가리, 대농갱이, 붕어 어류 방류체험권과 사이버군민증 수여는 특색있는 답례품으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특정 지역에서 정착해 실제 단양군에 살지는 않더라도 단양을 응원하는 사람들인 `관계 인구' 형성에도 최선을 다해 안착할 수 있도록 차별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답례품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기부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 체험권, 수상레포츠 이용권, 골프이용권, 단양관광투어권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청주시,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진천군, 증평군, 옥천군, 영동군 등 각 지자체도 답례품 선정과 함께 홍보전에 합류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고향사랑기부제 경쟁자들이기 때문에 특색있는 답례품 선정도 중요하지만 홍보전략이 기부금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자체는 홍보전에 일찌감치 돌입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제도시행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현재는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에 중요한 재원확보 제도로 자리잡았다”며 “일본의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역주민 5000여명에 불과하지만 한해 기부금을 1500억원 이상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로 볼 때 홍보전략이 매우 중요하며 답례품도 차별화돼야 한다”며 “치열한 기부금 확보전에서 앞서가려면 세밀한 홍보전략과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지자체에 기부하면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받는 제도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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